“달력에 표시해놓고 기다리고 기다리다 드디어 구입했습니다. 점심시간 회사 주변 우체국에 갔는데
1인당 2세트밖에 안 판다고 해서 그것밖에 못샀어요. 엉엉엉.”
“오늘 학교 끝나고 곧바로 뛰어가서 나도 샀습니다. 한 장 샀는데 한 장 더 살 걸 아쉽당.”
1인당 2세트밖에 안 판다고 해서 그것밖에 못샀어요. 엉엉엉.”
“오늘 학교 끝나고 곧바로 뛰어가서 나도 샀습니다. 한 장 샀는데 한 장 더 살 걸 아쉽당.”
2011년 나온 뽀로로 우표 인기는 가히 폭발적이었다. 온라인에서는 ‘뽀로로 우표, 나도 샀다’는 식의 글이
줄을 이었고, 오프라인에서는 실제 우표를 사기 위해 우체국으로 가는 행렬이 줄을 잇고 있었다. 이 우표를
사기 위해 십수년 만에 처음으로 우체국을 가보게 됐다는 사람도 적지 않았었다. 우표 인기가 얼마나
좋은지 우정사업본부가 ‘매진 임박’을 알리는 보도자료를 내기까지 했었다. 이 우표 판매를 시작한 지 9일
밖에 안 되었는데 전체 400만장의 80%인 320만장이 판매돼 조기에 매진될 것 같다는 내용이었다. 그러니
사고 싶은 사람은 서두르라는 뜻이다. 우표를 발행하는 주무당국 입장에서 오랜만에 느껴보는 행복한
고민이었다.
기념우표는 시간이 지나면 발행물량이 남김없이 소진된다. 재고를 걱정할 필요는 없다. 기념우표가 나오면
오로지 수집용으로 빠짐없이 구입하는 우표수집가들이 예전에 비해 줄긴 했어도 여전히 적지 않다. 우정
사업본부는 이런 수요를 감안해 기념우표의 발행물량을 그때 그때 적절히 조절한다. 그래서 기념우표는
완판(완전판매) 여부가 아니라 며칠 만에 완판되었느냐 하는 판매 속도로 인기를 가늠할 수 있다.
이번에 비교되는 것은 2010년 나온 김연아 우표다. 김연아 선수와 빙상 영웅 10명을 담은 밴쿠버 동계
올림픽 빙상 세계 제패 기념우표는 발행 초기 9일 동안 전체 550만장의 35%가 팔렸다. 근래 몇 년 사이
나온 우표 중 가장 인기 높았던 게 이 정도인데, 뽀로로 우표는 그보다 2배 이상 빠른 판매 속도를 보였다.
뽀로로 우표는 왜 이처럼 인기몰이를 할 수 있었을까. 노래나 영화를 만드는 사람들이 시중의 반응을
사전에 예측하는 시험법이 있다. 새로 만든 것을 어린아이에게 보여줬을 때 아이가 영화에 빠져들거나
노래를 흥얼거리며 따라 부른다면 흥행에 성공하고, 반대면 실패한다는 공식이다.
뽀롱뽀롱 뽀로로는 남북이 함께 만든 풀 3D 애니메이션이다. 아이코닉스 엔터테인먼트가 기획하고 오콘,
SK브로드밴드, EBS, 북한의 삼천리총회사가 공동 제작한 만화다. 애니메이션의 스토리는 간단하다.
사계절 내내 눈과 얼음으로 뒤덮인 어느 극지방 마을에서 여러 동물들이 좌충우돌 살아가면서 겪는
에피소드다. 주인공 뽀로로는 펭귄. 날개가 있어도 날지 못하는 동물에게 조종사 모자와 고글을 씌운 게
아이들의 호감을 샀다.
어린이의 눈에는 편견이 없다. 얼굴색이 다르고 사는 곳이 달라도 보고 느끼는 것은 같다.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는 만화나 캐릭터는 세계 공통이다.
이 만화가 EBS에서 방송될 때 평균 시청률은 5%나 됐다. 순수 한국 토종 캐릭터임에도 이후 전 세계 82개
국에 수출됐다. 2004년 프랑스 최대 지상파 채널인 TFI에서 평균 시청률 57%를 기록했고, 2007년에는
‘아랍권의 CNN’으로 불리는 알자지라 방송에까지 방영됐다. 한국에서 만든 캐릭터를 프랑스나 미국, 중국
등 세계의 어린이들도 알아보고 같이 좋아하게 된 것이다.
이런 전 세계 아이들의 우상을 네모난 공간에 담았으니 뽀로로 우표는 기획단계부터 대박이 보장돼
있었다고 할 수 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문화상품은 청소년, 젊은이들까지 좋아해 흥행에 성공한다는
공식이 이번에도 예외없이 적용된 셈이다.
뽀로로 우표의 성공을 보면서 이런 성공 행진을 다른 우표에까지 이어갈 수는 없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디지털 시대 우표의 쇠락은 막을 수 없는 대세이지만 특정한 날, 특정 주제를 잡아 발행하는 기념우표의
경우 만들기에 따라 관심을 높일 여지는 있어 보이기 때문이다. 꼭 만화 캐릭터가 아니어도 이 시대 지금
이 순간 사람들이 열광하는 인물이나 상징물을 우표에 담아보자는 얘기다. 세상의 흐름을 정확히 읽고
소비자들이 원하는 곳, 가려운 데를 긁어주려는 태도는 우정행정에서도 필요하지 않을까.
줄을 이었고, 오프라인에서는 실제 우표를 사기 위해 우체국으로 가는 행렬이 줄을 잇고 있었다. 이 우표를
사기 위해 십수년 만에 처음으로 우체국을 가보게 됐다는 사람도 적지 않았었다. 우표 인기가 얼마나
좋은지 우정사업본부가 ‘매진 임박’을 알리는 보도자료를 내기까지 했었다. 이 우표 판매를 시작한 지 9일
밖에 안 되었는데 전체 400만장의 80%인 320만장이 판매돼 조기에 매진될 것 같다는 내용이었다. 그러니
사고 싶은 사람은 서두르라는 뜻이다. 우표를 발행하는 주무당국 입장에서 오랜만에 느껴보는 행복한
고민이었다.
기념우표는 시간이 지나면 발행물량이 남김없이 소진된다. 재고를 걱정할 필요는 없다. 기념우표가 나오면
오로지 수집용으로 빠짐없이 구입하는 우표수집가들이 예전에 비해 줄긴 했어도 여전히 적지 않다. 우정
사업본부는 이런 수요를 감안해 기념우표의 발행물량을 그때 그때 적절히 조절한다. 그래서 기념우표는
완판(완전판매) 여부가 아니라 며칠 만에 완판되었느냐 하는 판매 속도로 인기를 가늠할 수 있다.
이번에 비교되는 것은 2010년 나온 김연아 우표다. 김연아 선수와 빙상 영웅 10명을 담은 밴쿠버 동계
올림픽 빙상 세계 제패 기념우표는 발행 초기 9일 동안 전체 550만장의 35%가 팔렸다. 근래 몇 년 사이
나온 우표 중 가장 인기 높았던 게 이 정도인데, 뽀로로 우표는 그보다 2배 이상 빠른 판매 속도를 보였다.
뽀로로 우표는 왜 이처럼 인기몰이를 할 수 있었을까. 노래나 영화를 만드는 사람들이 시중의 반응을
사전에 예측하는 시험법이 있다. 새로 만든 것을 어린아이에게 보여줬을 때 아이가 영화에 빠져들거나
노래를 흥얼거리며 따라 부른다면 흥행에 성공하고, 반대면 실패한다는 공식이다.
뽀롱뽀롱 뽀로로는 남북이 함께 만든 풀 3D 애니메이션이다. 아이코닉스 엔터테인먼트가 기획하고 오콘,
SK브로드밴드, EBS, 북한의 삼천리총회사가 공동 제작한 만화다. 애니메이션의 스토리는 간단하다.
사계절 내내 눈과 얼음으로 뒤덮인 어느 극지방 마을에서 여러 동물들이 좌충우돌 살아가면서 겪는
에피소드다. 주인공 뽀로로는 펭귄. 날개가 있어도 날지 못하는 동물에게 조종사 모자와 고글을 씌운 게
아이들의 호감을 샀다.
어린이의 눈에는 편견이 없다. 얼굴색이 다르고 사는 곳이 달라도 보고 느끼는 것은 같다.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는 만화나 캐릭터는 세계 공통이다.
이 만화가 EBS에서 방송될 때 평균 시청률은 5%나 됐다. 순수 한국 토종 캐릭터임에도 이후 전 세계 82개
국에 수출됐다. 2004년 프랑스 최대 지상파 채널인 TFI에서 평균 시청률 57%를 기록했고, 2007년에는
‘아랍권의 CNN’으로 불리는 알자지라 방송에까지 방영됐다. 한국에서 만든 캐릭터를 프랑스나 미국, 중국
등 세계의 어린이들도 알아보고 같이 좋아하게 된 것이다.
이런 전 세계 아이들의 우상을 네모난 공간에 담았으니 뽀로로 우표는 기획단계부터 대박이 보장돼
있었다고 할 수 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문화상품은 청소년, 젊은이들까지 좋아해 흥행에 성공한다는
공식이 이번에도 예외없이 적용된 셈이다.
뽀로로 우표의 성공을 보면서 이런 성공 행진을 다른 우표에까지 이어갈 수는 없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디지털 시대 우표의 쇠락은 막을 수 없는 대세이지만 특정한 날, 특정 주제를 잡아 발행하는 기념우표의
경우 만들기에 따라 관심을 높일 여지는 있어 보이기 때문이다. 꼭 만화 캐릭터가 아니어도 이 시대 지금
이 순간 사람들이 열광하는 인물이나 상징물을 우표에 담아보자는 얘기다. 세상의 흐름을 정확히 읽고
소비자들이 원하는 곳, 가려운 데를 긁어주려는 태도는 우정행정에서도 필요하지 않을까.
출처 : 이종탁(주간경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