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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표 명작을 말하다

우표로 발행된 문화유산을 소개합니다.

우표 명작을 말하다
제목 [박물관] 박물관과 우표_국립중앙박물관-기마인물형 토기
첨부파일 첨부파일없음
‘기마인물형토기(騎馬人物形土器)’는 우리에게 굉장히 친숙한
문화재이다. ‘말 탄 사람모양 토기’라고도 하는데, 1924년 발굴될
때에도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지만 지금도 신라 문화를 대표하는
유물로 국립중앙박물관에 전시되어 관람객의 사랑을 받는다.
국보 91호로 국사 교과서에도 실려 있고, 서울의 경복궁 지하철역
에는 돌조각으로 서 있기도 하다. 아마도 같은 이유로 이 우표에도
사용되었을 것이다.
이 유물은 지금으로부터 약 1,500여 년 전인 6세기쯤 신라인이 만든 토기이다. 여기 보이는 유물은 주인상
이지만 하인이 말을 탄 모양의 유물도 함께 출토되었다. 말 탄 사람의 의복과 각종 말갖춤이 상세하게 표현
되어 있어 신라인의 생활 모습에 대한 정보를 파악할 수 있는 아주 중요한 유물이다. 이 기마인물형토기는
1924년 5월 30일에 경주시 노동동에 있는 ‘금령총(金鈴塚)’이란 무덤에서 발굴되었다. 금령총은 금관총에
이어 두 번째로 금관이 출토되어 사람들을 놀라게 했는데, 금관과 함께 기마인물형토기의 발굴 역시 크게
주목받았다.
이 기마인물형토기의 주인은 누구였을까? 정확한 인물은 알 수 없지만, 무덤의 크기와 출토 유물로 어느
위치의 인물이었는지는 추측할 수 있다. 금령총은 봉분의 지름이 약 18m로 신라의 무덤 중에는 초대형
무덤은 아니지만 큰 편에 속한다. 묻힌 사람은 머리에 금관을 쓰고 금귀걸이와 허리띠를 했으며, 허리에는
칼을 찼다. 유물이 대부분 금제품으로 화려해서 신라 왕족의 무덤으로 여겨진다. 특히 가는고리 귀걸이와
칼을 찼기 때문에 남자로 추정된다. 특이한 점은 금령총의 허리띠 길이가 다른 것과 달리 무척 짧다는
것이다. 또한, 금관의 지름이나 높이도 다른 금관에 비해 작다. 따라서 무덤 주인은 남자 어린 아이로 추정
된다. 어쩌면 무덤 주인은 어려서 죽은 왕자일지도 모르겠다.
기마인물형토기는 말을 탄 사람을 형상화한 조각 작품처럼 보이지만, 여기에는 숨은 기능이 있다.
말 등에는 깔때기 처럼 생긴 구멍이 있어 액체를 넣고, 말 가슴에는 대롱이 있어 액체를 따를 수 있다.
말 내부는 비어 있어 240cc 정도를 담을 수 있다.
이 토기는 신라 왕실에서 술이나 물을 따르는 데 쓰던 주자(注子, 주전자)였다. 그러므로 이 주자를 일상
생활에서 사용할 수도 있지만, 내부 청소의 문제 등으로 그렇게 사용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아마 장례의식
중에 술을 따르던 용도로 사용하고 무덤에 넣었을 수도 있고, 단순히 장식용으로 만들었을 가능성도 있다.
이런 동물 모양으로 주자를 만드는 이유는 오래전부터 동물의 피를 제사에 사용했던 관습과 관련 있다.
살아있는 동물의 목을 베어 제사를 지내다가 점차 이런 토기를 동물 모양으로 만들어 여기에 제사용 술을
넣었던 것이다.
신라 사람들은 이처럼 말을 이용한 독창적 디자인의 주자를 만들었는데, 왜 ‘말[馬]’을 디자인에 응용
했을까. 이는 말이 중요한 교통수단으로 신라인과 깊은 관계를 맺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말이 죽은
이를 하늘로 인도할 것이라 믿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함께 출토된 하인상은 손에 방울을 들었다. 마치
앞장서서 하늘로 주인을 안내하는 듯한데, 발견 당시 하인상이 주인상 앞에 놓여 있어 더욱 그러한
느낌이다. 당시 신라인의 모습을 알 수 있다.
기마인물형토기를 자세히 살펴보면 아주 정교하게 만든 것을 알 수 있다. 모자를 연결한 끈부터 눈코입의
표현, 그리고 말안장의 띠고리까지 세밀하게 표현하였다. 특히, 신라인들에게 말은 지금의 자동차보다
생활에서 비중이 훨씬 컸을 것이다.
우리가 자동차에 여러 가지 치장을 하는 것과 같이 신라인들도 말에 각종 장식을 달아서 멋있게 보이고
싶어 했다. 기마인 물형토기에는 이런 신라인의 마음을 엿볼 수 있다.
출처 : 우표취미생활인의 교양지 월간 우표

* 모든 이미지와 콘텐츠는 원작자 및 발행처에 저작권이 있으며, 무단 도용시 법적 제재 또는
 처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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