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재로 별자리우표는 매번 탈락되었으나 이번에 어떻게 소재로 선정이 되었습니다. 별자리 우표는 시리즈가 아닌 4종짜리 특별우표소재로 채택되었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시리즈라면 4종이 당연하겠지만, 한번 발행되고 나면 그만인 특별우표는 밤하늘의 무수한 별자리를 표현하기엔 역부족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기껏해야 사계절로 밖에 나눌 수 없어서 안타까웠고, 그래서 발행 담당자에게 황도 12궁을 소재로 12종을 발행하는 것은 어떠냐고 제시했습니다. 그 제의는 흔쾌히 받아들여졌고 애초에 계획했던 4종도 추가되며 마침내 무려 16종의 우표를 디자인하게 되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처음 발행되는 별자리우표이기에 더욱 특별하고 사랑받는 우표로 남기를 바랍니다.

별을 관측할 때 사용되는 천체망원경으로 별을 본다는 시점으로 원형모양으로 디자인 했습니다.
우표의 외곽은 그런 느낌을 살리기 위해 각도 눈금을 배치했습니다. 별자리를 잘 모르는 분들을 위해 쉽게 직접 밤하늘에서도 찾을 수 있게끔 별자리를 일러스트로 그려넣었구요. 그냥 보시면 모르시겠지만 각 낱장 우표에 있는 별들이 해당 별자리를 표현했습니다. 우표 속에서 진짜 별자리를 찾을 수 있으실거예요^^

처음에는 그리스 로마 신화의 별자리 내용을 넣어보려고 했었으나 우리나라의 정서와는 맞지 않는것 같고 한눈에 보아서 직접 사람들이 별자리를 찾을 수 있게 하고 싶었습니다.
위 이미지는 제가 지금의 완성품을 만들기전 다른 안이었습니다. 외국에서 발행한 별자리 우표들처럼 일러스트에 별자리를 넣는 방식으로 디자인을 해보았던거예요.
지금과는 각도도 다르고 컨셉도 다르고 다르지만 우표 디자인을 도출해가는 과정은 항상 이렇게 많은 시도와 수정으로 인해 완성되는거 같습니다.

해보고 싶었던 소재의 디자인이라 너무 기쁘고 설레였었습니다. 하지만 막상 디자인을 하려고 보니 별자리에 대해서 아는 것이 아무것도 없어 도식화된 별자리 그림을 옆에 놓고도 사진 속 별자리를 찾지 못했었어요. 북두칠성을 내눈으로 한번 찾아 본적이 없어서 이 우표를 디자인을 하는 일은 힘든 것이 당연한 거였죠. 일일이 별자리를 사진으로 찾아보고 정보를 찾고 또 천문학쪽에 종사하시는 분들의 도움도 받고 열심히 공부했습니다. 우표가 워낙 작아서 하늘의 16개 별자리를 나타내기란 참 어려웠던거 같아요.
또 우표에 그림이나 국호, 액면등으로 인해 별자리가 가려질까봐 얼마나 많은 고민과 수정을 했는지 몰라요. 종류도 16종이나 다양해서 혹시나 작업중에 실수해서 날릴까봐 걱정도 많이했었어요. 다행히도 멋진 완성품이 나와 제가 디자인했지만 이번 ‘밤하늘 별자리 이야기’ 우표를 보면 뿌듯합니다.

옛날과는 다르게 대기오염으로 인하여 도시에서는 별을 보기가 힘들어졌고 그래서 더욱더 밤하늘에서 별자리를 찾아보는 사람들이 적더라구요. 하늘을 보면서 여유와 낭만을 찾기를 바랍니다.
꼭 이 우표의 별자리들을 하나하나 밤하늘에서 찾아보고 비교해보셨으면 해요.
그만큼 정교하게 작업했으니까요^^ 그리고 전지에 나와있는 이미지가 너무 아름답죠?
한국 아마추어천문학회 창립을 주도하고 국립소백산천문대에서 연구원으로 근무하셨던 故 박승철 선생님의 소중한 사진으로 이 우표를 디자인하게 되어 영광이었습니다.
한국 근대 천문사에 오랫동안 기억될 선생님의 사진을 많은 사람들이 감상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마지막으로‘밤하늘 별자리 이야기’ 우표! 많이 사랑해주셨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