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이 큰 이슈였었죠. 아시아의 첫 번째 방한으로 의미가 있기도 하구요. 교황님이
한국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다고 합니다. 아무래도 우표발행계획에 준비되지 않은 행사라 부랴부랴 진행이
되었어요.

교황방한준비 위원회의 공식요청에도 사진을 직접받지 못했어요. 바티칸 교황청 공식사이트를 통해 교황님에 관한 사진을 아카이브에서 받아서 사용할 수 있었는데요, 수 일에 걸쳐서 우표에 사용 될 사진을 검토
했는데 그 양이 엄청났어요. 수 천장이 뭐예요, 수 만장 단위 였거든요. 몇 날 며칠을 검토한 끝에 교황님 복음의 기쁨이라는 책의 표지사진과 우연히 비둘기가 앉은 사진을 발견하였어요. 그 사진이 교황님의
모습을 잘 표현한 것 같아 그 두 사진을 선택하게 되었답니다. 다행히도 제가 선택한 사진에 어느 누구도
의의를 제기 하지않아서 작업이 수월하게 진행되었어요.
그렇게 선택한 사진을 교황청에 승인을 받아야 사진을 사용할 수 있는데 서면심의가 한 달이 걸렸고,
원본을 받기까지가 한 달이 걸려 시간이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지체되어 속으로 애가 탔었답니다.
사진 원본에는 복잡한 배경들이 있었는데 그런 부분들만 리터칭 작업을 주로 많이 했고 교황님 인물에는
손을 거의 대지 않았어요. 자체만으로도 완성도가 높았거든요. 우표에 있는 교황님 사인은 교황님이 직접
하신 것이고요, 교황 방한 슬로건도 넣어서 디자인 했습니다.

제작과정을 감수해 주시는 교황방한준비위원회와 그에 관련된 수녀님과 신부님, 간사님들 등 이렇게 많은
분들이 같이 우표를 제작하는데 힘써주셨어요. 모두들 적극적으로 참여해주셔서 감사했답니다.^^
그리고 저 또한 천주교 신자인지라 더욱이 의미있는 작업이기도 했구요.

교황님의 우표를 작업하게 되어 영광스럽고 기쁘게 생각합니다. 이번 교황 방문으로 인하여 우리나라에
뜻깊은 일이 생기길 기원합니다.
개인적인으로도 사전조사를 통해 바티칸에 관한 공부를 많이 했는데 그 또한 은혜스럽고 감사했어요.
제 인생에도 이번일을 통하여 긍정적인 변화가 있을거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