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올해 1월 29일 ‘그리팅(greeting) 우표철’ 발행분을 사상 최고 액면으로 발행해 상당한 논란을 빚고 있다. 액면 1000엔 우표 2종 배합 소형쉬트 2종이 2조 들어있는 우표철이므로 총 판매가격은 무려 8000엔. 거기다 10만부의 한정판매. 도안은 일본의 유명 화가 호꾸사이(葛飾北?)의 작품 「神奈川沖浪裏」 및 「凱風快晴」 2점을 도안화한 것으로서 금박으로 제조된 것이 특징이라면 특징이다.
지금까지 나온 일본우표 중 당연히 최고액인데 아마도 이는 전 세계에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의 악랄한 폭탄가격에 다름 아니다. 이는 누가 뭐라고 해도 우정민영화의 폐해라고 할 수 있으며 이전에 향촌(고향)우표가 대거 쏟아져 나오면서 외국의 일본우표 수집가가 격감했던 것처럼 금번 발행도 그 정도의 부정적인 파장을 가져오는 것이 아닌지 크게 우려되고 있는 실정이다. 가장 현명한 방법은 사지 않으면 되는 것이다.
대신 또 다른 희소식도 들려오고 있다. 올해 1월 8일에 나온 일본의 건축 시리즈 1집은 금년부터 출범하는 신규발행 시리즈로서 무려 12년 만에 요판을 동원한 복합인쇄방식으로 제조되었다. 그라비어 5색 + 요판 1색의 콤비. 요판조각가는 1970년대 중후반부터 활약해 왔으며 유엔우표의 요판조각도 담당한 바 있는 사사끼 류우지(佐?木裕史). 도안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도 등재되어 있는 平等院鳳凰堂과 유명한 관광명소 중 하나인 赤坂離宮. 지난번 마지막 요판판식 제조우표로 기록되어 있는 것은 2004년 발행 문화인 우표 시리즈.
일본은 1981-84 발행 ‘근대양풍건축 시리즈’ 1-10집과 1997-99 발행 ‘일본의 민가 시리즈’ 1-5집 세트가 모두 그라비어와 요판의 복합인쇄로 처리된 바 있었는데 이번에 나올 건축 시리즈 역시 요판으로 나오게 되었다. 또한 일본은 정쇄발행 우표 이외에 금번 1차 발행분을 단색 요판으로 처리한 10매 소형전지들을 배치한 4종류의 우표첩도 재조하였으며, 불과 2만 부 한정판매에 1부 당 5800엔이라는 고액에 판매되고 있다. 단색 요판은 1984년 절멸위기 조류 3종 배합 소형쉬트 이래 32년 만에 등장한 것이 된다.
일본은 건축이나 미술품 등 자국의 문화유산을 표현하는 경우에는 이처럼 요판을 기용해 정성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준 바 있으므로 앞으로도 이와 같은 전통이 계승되기를 바라마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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