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24센트 항공우표 역쇄 에러 ‘거꾸로 나르는 제니’(Inverted Jenny)와 유사한 역쇄우표 하나가 화제를 낳았다. 1901년 뉴욕 버팔로에서 개최한 범미주박람회(Pan-American Expo)를 기념해 발행한 6종의 기념우표 중 증기기관차를 그린 2센트 액면 역쇄 단편이 17만 불에 낙찰되었다는 뉴스였다. 뉴욕 소재 Robert A Siegel 옥션이 Hanover Collection of Superb Quality US Stamps Sale이라고 이름붙인 경매에서 불과 55000불에 출품된 것이 3배 이상의 가격에 낙찰되었다.
이 단편은 전문가들에 의해 100점 만점 중 순도 98점에 해당할 정도로 상태가 양호한 것으로 평가되었으며 표면의 보존상태나 뒷면의 풀도 거의 완벽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 역쇄 에러는 현재까지 단 64매만이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희귀도로 따지자면 100매가 남아 있는 ‘거꾸로 나르는 제니’보다 더 귀한 존재로 대접받아야 하나 실제 시장실현 가격은 반드시 해당 품목의 상대적 희귀도와는 별로 관계가 없다는 것으로 드러났다. 사실 이 철도 에러가 제니보다는 시기적으로 더 오래된 존재인데도 사람들은 제니만을 편애한다는 이야기이다.
Pan-American Expo 기념우표는 증기기관차 이외에도 선박과 자동차를 그린 우표 중 동일한 형식의 역쇄 에러들이 확인되어 있으며, 제니 정도는 아니지만 미국의 20세기 초기 우표들 중 가장 인기 높은 존재들로 각인되어 있다. 이 시기는 겨우 2도색이라 하더라도 권취식 윤전기가 아닌 매엽식 요판인쇄기로 제조되었던 관계로 이와 같은 역쇄 에러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었다.
반드시 역쇄가 아니라 두 쇄색이 제대로 안배되지 못해 비뚤게 찍혀진 것들은 부지기수이며, 이러한 버라이어티들도 발행연도가 워낙 오래된 것이다 보니 진성 에러처럼 높은 가격을 형성하는 것이 다반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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