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세계대전과 관련되는 우표는 별도의 테마가 될 정도로 다기다양한 우표들이 발행되어 왔으나 1차 세계대전
은 전혀 그렇지 못하다. 하지만 올해는 그 전쟁이 발발한 지 100주년이 되는 해여서 유럽의 주요 국가들은 물론
기타 우표남발국들의 물량공세가 예상되고 있다. 이 전쟁은 구 유고의 사라예보(현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의
수도)에서 당시 오스트리아-헝가리 이중제국의 프란쯔 훼르디난트 황태자에 대한 세르비아계 민족주의자의
테러가 발생함에 따라 영, 불, 러시아와 독일 및 오스트리아-헝가리 등의 유럽국가들이 제국주의적 쟁탈의
막바지를 장식하게 된 것으로, 전후 관리체제의 심각한 문제점들로 인해 결국 20년 후 2차 세계대전으로 이어
지게 되는 역사적 소용돌이를 맞이하게 된다. 이 전쟁에서 약 1000만 명이 사망하고 2000만이 부상당하는 비극이
잉태되었으며 2차 대전때도 그러했지만 러시아가 가장 많은 인명피해를 입은 것으로 집계되어 있다.
오스트리아와 헝가리는 이 전쟁의 결과로 중앙유럽 대부분의 영토를 상실하는 2류 국가로 전락되었던 바,
오스트리아는 바로 그 사라예보에서 사살당한 훼르디난트 황태자 부부를 2종 우표 배합 소형시트에 묘사하면서
배경에는 당시 현장에서 테러를 당하는 극적인 장면을 아울러 그려내고 있다. 이미 100년이나 지난 시점인지라
참전국들은 당시 각국의 적대, 우호관계에 기초해 승전 또는 참전의 의미를 되새긴다기 보다는 평화를 추구하는
대의를 전제로 과거의 비참한 역사를 재조명한다는 중립적인 입장에서 기념우표들을 발행하고 있다(영본국과
속령, 영연방 우표 참조).
다만 세르비아는 37만의 장병들을 포함, 도합 백만명의 사상자를 내는 한편, 전쟁 초기에 오스트리아의 침공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군사상 중요한 전투에 승리를 거두면서 발칸반도의 지정학적 정세변화에 능동적인 역할을
해냈다는 역사적 관점을 반영, 세르비아 내 각 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는 주요 전투를 그린 회화들을 소개하는
우표 4종을 발행했다. 또한 카리브해의 우표남발국들은 전투, 무기체계, 군장 등 군사마니아적 차원에서 즐길 수
있는 주제들을 망라한 우표들을 쏟아내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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