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세계우취의 중심이자 우표전시회를 가장 많이 개최해 왔던 유럽대륙은 우표사용이 급격하게 줄면서 그렇지 않아도 다른 대륙에 비해 정부보조가 약했던 관계로 요사이는 대규모 전시회를 기획할 수 없는 처지에 놓여 있다. 우표의 본산이라는 영국이 세계우표전시회를 한 장소에서 모두 치를 수가 없어 분야별로 날짜를 달리해 전시하는 등 구차하기 짝이 없는 촌극을 나타낸 바도 있으나 이와 같은 현상이 아시아에도 곧 닥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따라서 요사이 유럽은 수 개의 국가들만에 의해 기획되는 소규모의 우표전시회를 그나마 정기적으로 개최하는 방향으로 노선을 변경한 것으로 관측된다. 오는 9월 7-10일 사이에는 독일, 오스트리아, 스위스, 네덜란드, 룩셈부르크, 리히텐슈타인, 슬로베니아 7개국만이 참가, 주최하는 제한적인 우표전시회가 슬로베니아 코퍼(Koper)에서 개최된다. 2년 주기로 열리는 이 전시회는 그간 코로나로 잠깐 주춤한 바도 있었으나 코로나가 한참 기승을 부릴 시점이었던 2021년에도 오스트리아 쌍폴텐(St. Polten)에서 9월 24-26일간 개최된 바 있었다. 물론 유럽우취연맹(FEFA)의 공식 후원을받는다.
한편 루마니아는 2024년 4월 17일부터 20일까지 국제우표전시회 EFIRO 2024를 개최할 예정이다. 원래 FIP가 인정하는 전시회이긴 하나 어디까지나 유럽우취연맹(FEFA)이 후원하는 행사로 알려져 왔었는데 최근 이 전시회가 유럽의 지역전시회가 아닌 세계우표전시회로 승격되기 위해 FIP의 인가를 받아 FIP후원으로 전환되었다고 하며, 최근 홈페이지상에서 이를 확인할 수가 있게 되었다. 일단 이 전시회는 2,000틀 규모라고 하며 전시회 이외에 각종 부대행사와 세미나 등이 다량 준비되고 있는 것으로 보도되고 있는 가운데 루마니아우정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점의 희귀 콜렉션이 100 공개된다고 하고, 그중 7개가 뭔지는 모르겠으나 기네스북에 올라와 있는 세계적 희귀품이라고 알려져 있다. 개최 장소는 루마니아 국회건물을 이용한다고 하는데 이 건물은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공공기관의 건물로 인정된다고 한다. 이 전시회가 FEFA에서 FIP후원으로 바뀌에 됨에 따라 루마니아 다음에 세계전시회를 치를 한국은 2023년 11월 태국이 아니라 2024년에 루마니아로 가서 FIP기를 수령해야 된다는 조금 번거로운 일이 발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