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왕국 벨기에에서 만든 만화 중 가장 인기높은 ‘틴틴’(불어로는 땡땡)이 잡지에 등장한 지 올해로 70주년이 되었다. 벨기에는 5종 우표가 든 소형쉬트 1종을 발행했는데 구성이 사뭇 이상하다.
위아래를 거꾸로 해도 일부분을 읽을 수 있도록 만들어졌으며 실은 벨기에가 불어와 네덜란드어의 사촌쯤 되는 훌라망어를 같이 쓰다 보니 Tintin이라는 이름 외에 훌라망어권에서는 Kuifje(까위훼)라는 이름으로 불리기 때문에 이처럼 tete-beche(역연쇄) 우표처럼 제조하게 된 배경이 있다.
틴틴은 2차 세계대전 당시 항독 레지스탕스 운동을 했던 Raymond Leblanc하는 사람이 ?Le Lombard“라는 출판사를 만들어 만화가 Herge가 창작한 ”Tim & Struppi“를 연재만화로 탈바꿈시켜 등장한 것이 그 효시이다. 초판은 1946년 9월 26일 ”Tintin" 이라는 이름으로 4만부를 찍어내게 되었으며 불과 12쪽의 핌플렛트 형식에 겨우 2쪽을 틴틴에게 할애한 조잡한 것이었다.
그해 12월에는 좀 분량을 늘려 16쪽짜리 잡지가 되었다. 1948년 10월부터는 프랑스에서도 시판되었으며 워낙 인기가 좋다보니 우표와 유사한 라벨도 등장해 이것을 우표처럼 모우는 열기가 한 때는 대단했었다고 한다. 이 라벨은 물론 우정당국이 발행하는 정쇄우표와는 전혀 관계가 없다. 틴틴의 만화책은 벨기에에서 6만 부, 프랑스에서 7만 부가 출간되었다가 전성기 때는 주당 30만 매가 판매되는 등의 과열기미까지 있었다고 한다.
이렇게 초기에는 조잡하게 출발한 만화가 나중에는 전 세계 50개국에서 60만부에 달하는 부수를 자랑하게 된다. 하지만 월트 디즈니처럼 국경을 초월한 전 세계적인 인기를 구가하지는 못하였으며 너무 유럽적인 색채가 짙어 일본이나 아시아 등 여타 지역으로의 진출은 실패로 돌아갔다. 우리나라에서도 80년대 ‘보물섬’ 만화에 틴틴이 일시적으로 연재된 적이 있으나 별로 인기가 없어 그 이후로는 등장하지 않았다. 틴틴은 벨기에에서는 1980년에, 프랑스에서는 1988년을 끝으로 최종 마무리되었으나 1979년 벨기에 본국에서 기념우표 1종이 나온 이래 이제는 만화책이 아닌 지금까지 엄청난 양의 우표에 등장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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