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다란 예술품을 자그마한 우표 속에 집어넣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나 각국은 자국이나 외국의 회화들을 빈번하게 우표에 묘사해 왔다. 아무래도 여타 오리지널 도안보다는 친숙한 면도 있는데다 큰 그림이 작은 면적에 축소되어 배치되는 데에 대한 또 다른 매력이 있기 때문인 것으로 생각되며, 그와는 별도로 여하튼 미술도안 우표들이 잘 팔린다는 실질적인 통계가 있기 때문일 것이다. 한데 최근 우취선진국은 아니지만 두 세군데 글로벌 인쇄회사에서 제조해 내는 미술우표들의 도안형태가 이전과는 매우 색다르다는 점이 발견되고 있다.
요사이 우표들이 거의 대부분 소형전지나 소형쉬트의 형식을 빌어 변지에 우표 디자인과 관련된 다양한 이미지를 삽입하는 것은 이제 별로 이상할 것도, 새로울 것도 없는 것이 되었으나, 구체적인 표현양태는 대단히 복잡하고 다기다양한 양태를 띄고 있어 실로 전체 구도와 세부적인 터치의 관계를 확인하는데도 매우 헷갈리는 경우가 많다.
즉 우표 도안이 변지 외부로 빠져나와 다른 이미지들과 비정상적으로 결합되어 현실에서 존재할 수 없는 구조를 나타내는 것 등이 그 주요 변화이다. 거기다 종래 특정 회화들의 전체나 부분을 보여주는 상식적인 차원에서 벗어나 마치 해당 그림들이 입체적인 공간에 배치되어 있는 듯한 착각을 일으키게 하는 구도가 그것이다. 예컨대 미술관에 전시된 해당 그림을 관람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우표도안 여백에 배치함으로써 입체감을 느끼게 한 경우가 많으며, 어떤 경우에는 미술품 경매장에 걸린 그림을 연상케 하는 것들도 있다.
이러한 시도는 대부분 우표남발국들이 만들어내는 우표에 나타나는 현상이긴 하나 향후 선진국들도 이를 흉내 내거나 응용할 가능성은 매우 높다. 요사이는 우취 선진국이나 개도국을 불문하고 무조건 ‘팔리는 우표’를 제조한다는 추세라, 그와 같은 기발한 아이디어가 수집가들의 호주머니를 터는 야비한 상술이라고는 아무도 말하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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