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념엽서는 어느 나라나 거의 예외 없이 다량으로 조제되는, 별로 희귀할 것이 없는 수집대상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엽서 중에 그리 값나가는 것은 극히 유별난 경우에나 해당한다고 할 수 있다. 또한 기념엽서는 대개 기념날인을 한 뒤 미사용도 사용필도 아닌 어중간한 형태로 보관되는 경우가 많으며 실체라 하더라도 기념인이 날인된 초일엽서(봉투) 형식으로 잔존하게 되는 수가 많다. 그러다 보니 이들 기념엽서들이 수집가가 아닌 일반인에 의해 자연스럽게 체송된 것들은 의외로 희귀한 경우가 많은 것이 별로 이상할 것은 없다. 과거 30년대 나치 집권기에 무더기로 발행했던 독일의 엽서들이 그 대표적 예로서 기념인이 날인 된 것, 기념인이 날인되어 체송된 것, 일부인이 찍혀 직접 배달된 것 세 가지 중 가장 마지막 것이 가장 비싸게 거래되고 있다. 당시에는 엽서에 기념인을 찍어 두는 것이 훗날 돈이 되리라 생각했겠지만 그때 거의 모든 수집가들이 자연스러운 실체들은 거의 만들어 놓지 못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최근 미국에서는 목록가가 형편없는 기념엽서 하나가 얼마 전 우리나라 대통령 취임기념우표의 이상한 열기처럼 과도한 수요에 노출되었다고 한다. 1967년 미국 아이다호 주 Farragut 주립공원 내 Lost River Range에서 개최된 12회 세계잼보리대회(1967.8.1.-9)를 기념하여 8월 4일에 발행된 항공기념엽서가 그 주인공이다. 인면의 도안은 보이스카우트 심벌과 아이다호 주 산맥의 보라 정상(Borah Peak)의 파노라마. 워낙 대단하고 유명했던 잼보리 대회라 모조리 기념인을 날인했던 것으로 보이며 수집가나 스카우트 관계자가 아닌 일반인들이 자연스럽게 사용한 실체는 극도로 희귀한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미국우취가들도 그렇지만 스카우트 테마수집가들의 추가적인 수요로 인해 거래 가격이 터무니없이 증폭되고 있다는 이야기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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