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市川敏之라는 사람은 체코슬로바키아, 체크 및 슬로바키아(체제전환 후)에서 인쇄한 미술우표들을 담은 ‘체코슬로바키아 미술관’(チェコスロヴァキア美術館) 제하 문헌을 올해 5월 30일에 발간했다. 유달리 요판에 집착해 온 이 나라는 프랑스의 미술시리즈 우표와 유사한 크기의 대형우표들을 오랫동안 발행해 오면서 전 세계 미술테마 수집가 및 요판우표 수집가들의 인기를 구가해 왔다. 특히 체코는 그간 요판우표를 제조해 온 구미 각국과는 달리 윤전기가 아니라 전지 한 장씩 일일이 쇄색을 바꾸어가며 매엽식(枚葉式)으로 인쇄하는 대단히 노동집약적인 방식을 고수해 온 특이한 나라이기도 하다. 이 나라는 반드시 자국 미술관에 소장되어 있는 작품만을 미술 시리즈에 담는다는 전통을 확고하게 유지해 오고 있으며 그 어떤 경우에도 상업적인 남발은 자제한다는 철저한 원칙을 지켜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세계인들이 익히 아는 유명 미술가들의 작품은 한 세트에 겨우 1-2종만이 등장하고 있어 잘 모르는 자국 화가들이 대종을 이룬다는 점을 못마땅하게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한다.
이 문헌에는 약 300종의 우표도판이 나타나 있으며 체코의 요판우표 팬들이나 미술우표 수집가들에게는 눈을 즐겁게 할 다양한 요소들이 기록되어 있다. 출판은 ‘에니시 서방’(えにし書房)이며 B5판 크기에 136쪽, 올칼라로 되어 있다. 가격은 3,780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