횟수로는 프랑스보다 자주 미술우표를 발행하는 나라가 오스트리아이 다. 그간 일반인들에게는 생경한 현대미술만을 너무 자주 발행해 온 탓 에 최근에는 클래식한 매력을 풍기는 박물관의 유명 소장품들을 소개 하는 우표들이 늘고 있다. 올해 발행분은 이탈리아의 초기 바로크 화가 카라바지오(Caravaggio)(본명 : 미켈란젤로 메리시/Michelangelo Merisi ; 1571-1610)의 ‘골리앗의 머리를 든 다비드’ 작품. 이미지로는 확인이 어려우나 평판과 요판의 복합인쇄로 보도되고 있다. 요판조각가는 키르 스텐 루바흐(Kirsten Lubach). 이탈리아 본국도 2010년에 골리앗의 머 리를 든 다비드를 그린 미술시리즈 우표를 발행한 바 있으나 이는 제 목(Davide con la testa di Golia)만 유사할 뿐 다른 각도에서 잡은 전 혀 다른 그림을 근간으로 한 것이었다.
카라바지오는 극단적인 명암의 대비를 통해 역사적 주인공이나 회화의 모델들을 드라마틱하게 표현하는 것이 특기인데 이 작품 역시 그와 같 은 어두운 배경과 마치 영화제작시 조명을 받은 것과 같은 주인공의 이미지를 대조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평가할 수 있겠다. 카라바지오는 1593년부터 그가 사망하는 1610년까지 로마, 나폴리, 몰타, 시칠리아 등지를 전전하면서 작품활동을 하였으며 생존 당시에는 사뭇 엇갈리는 평가를 받았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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