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보기에 마냥 평화로운 나라처럼 보이는 스위스는 사격클럽이 부지기수로 있을 만큼 총쏘기를 좋아하는 특이한 나라이다. 사격은 이 나라의 5번째 인기 스포츠 종목이며 전국적으로 13만의 회원이 가입되어 있다고 한다. 스위스는 4월 25일 사격스포츠협회(SSV) 창설 200주년 기념우표 1종을 발행했다.
당연히 ‘총’이 나올 줄 알았던 도안에는 사격 점수판이 등장했다. 6발중 두발은 표적 외부에, 나머지 4발은 그나마 검은 원 안에 맞춘 것으로 되어 있다. 2도색 평판오프셋 인쇄로 독어를 공용어로 쓰는 알프스의 소국 리히텐슈타인 ‘샨’(Schaan) 소재 구텐베르크(Gutenberg) AG 인쇄처에서 제조했다. 평판인쇄이긴 한데 조금 특이한 것은 금속성 광택이 나는 금박으로 되어 있다는 점이다. 스위스는 관제 맥시멈카드도 발매했으며 카드에는 지난 2021년 일본 동경 개최 하계 올림픽에서 금메달과 동메달을 동시에 획득한 니나 크리스텐(Nina Christen)이 묘사되어 있다. 황당한 것은 크리스텐의 사인이 든 맥시멈카드를 불과 200매만 한정판매하면서 무려 49스위스프랑이라는 가격에 팔았다는 점이다.
한편 남미의 우루과이는 희한하게도 1974년에 Nueva Helvecia란 명칭의 스위스 사격클럽 창설 100주년을 기념한 우표 1종을 발행했었는데 자국도 아닌 한참 먼 나라인 스위스의 이벤트를 우표에 담았다는 게 신기하기만 하다. 그 정도로 스위스가 총기 휴대가 자유롭다는 이야기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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