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모든 국가들이 이제 매년 우편요금을 올리게 되는 현상은 우편이 더 이상 주요 전달수단으로서 기능하지 못한다는 이야기의 반증인데, 실은 우편요금인상이 일반적인 경제학의 상식과는 다른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물건값이 오르면 소비가 줄고 저렴하면 수요가 느는 것이 당연하나, 21세기 우편의 경우에는 애써 요금을 낮추어 봤자 우편량이 결코 늘지는 않는다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따라서 우편량이 줄면 줄수록 기본경비를 보전하기 위해 기본요금을 계속 올리는 악순환이 계속된다는 현상이 등장하게 된 것이다.
아시아의 선진국 싱가포르 역시 그러한 현상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는데 지난 10월 9일부터 서장 기본요금을 31센트에서 51센트로 인상하는 대단히 과격한 조치를 취했다. 2종 요금은 38센트에서 역시 51센트로. 싱가포르는 또한 그간 요금인상에 관계없이 무기한 쓸 수 있었던 무액면 ‘영원우표’의 발행을 중단한다는 조치를 발표했다. 즉 수익이 모자라 요금을 인상하는 것이 불가피한데 구 요금체계에 따른 옛날 우표들을 현재 액면대로 대접해 줄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추정된다. 캐나다 역시 2013년 기본요금을 63센트에서 85센트로 인상시키면서 무액면 우표의 발매를 익년도 2014년 3월까지 중단한다는 조치를 내린 바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