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니 블랙이 세계 최초의 우표인 것은 다 알고 있다. 한데 지난 12월 7일 영국 소더비 옥션에 등장한 미사용 단편 하나가 예상가 6백만 파운드, 미화로 825만불에 출품되는 기이한 일이 있었다. 이 단편은 최초의 페니 블랙 전지에서 살아남은 단 3매의 우표 중 하나로서 나머지 2매는 영국우정박물관에 보관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단지 우표 1장만으로는 이것이 최초 전지에서 추출된 것인지 아닌지 알 길이 없으나 이 단편은 1840년 4월 10일에 기록된 문서 위에 첩부된 것이라는 점이 다른 것과 차별화되는 점이다.
아시다시피 페니 블랙은 1840년 5월 6일에 발행된 바 있어 이 문서가 진정 진본이라면 통상적으로 우표가 우체국 창구에서 판매되기 이전에 하나의 문서기록용으로 보관된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자료는 스코틀란드 출신의 정치인이자 영국우정의 개혁가였던 로버트 월레스(Robert Wallace)의 소장품에서 발견된 것이라고 한다. 즉 이 문서에 기재된 문구와 숫자는 로버트 월레스 자신의 것이라고 하고, 이번에 이것을 출품한 사람은 10년 전에 해당자료를 구입했던 사업가이자 우취가인 알랭 홀요크(Alan Holyoake)로 알려졌다. 어찌 보면 진품으로 인정받기가 대단히 어려운 이 자료를 알랭 홀요크는 3년간의 끈질긴 연구조사 끝에 왕립우취협회와 영국우취연합의 정식 인정을 받은 감정서를 최종적으로 발부받았다고 보도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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