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H.R.Harmer’s 옥션은 지난 4월 30일에 세계적 희귀자료 하나를 낙찰시켰다. 어찌 보면 지극히 미국적인 자료이긴 하나 워낙 고가라 ‘세계적’이라 추켜세워도 괜찮을 것 같다. 미국이라고는 하지만 정확히 말하면 남북전쟁 당시인 1861년 미합중국(United States)에 대항하는 남부연합(Confederate States)에서 발송한 것으로 서부극에 자주 등장하는 Wells, Fargo&Co 회사가 10센트 요액인면이 찍힌 인면부봉투에 자사의 로고와 사명을 인쇄하고 초대 대통령 죠지 워싱턴이 그려진 보통우표 각 2매, 계 4매를 첩부한 실체봉투이다.
봉투 인면의 액면과 왼쪽에 붙은 우표의 액면은 모두 10센트이며 우측 녹색의 워싱턴 도안 우표는 3센트, 포니 익스프레스 급행요금 1달러를 합쳐 요금은 계 1달러 36센트가 지불되었다. 이는 당시 요율 기준으로 1달러 35센트에서 1센트가 과납된 형태. 조금 들여다보면 첩부된 우표는 1859년 발행 10센트 액면과 1857년 발행 3센트 액면(red Washington)이며 봉투는 녹색의 Nesbit 인면부봉투라고 알려진 종류이다. 여기서 포니 익스프레스는 봉투 좌상단에 비네트 형식으로 첩부되어 있다. 또한 포니 익스프레스 소인으로 잘 알려진 계란형의 도장이 1861년 9월 7일자로 비네트와 우표에 중간에 걸쳐 찍혀 있다.
놀랍게도 이 실체봉투는 스위스행 외체인데 샌프란시스코에서 발송해 뉴욕을 거쳐 스위스 Maggia에 거주하는 Pietro Martinelli란 사람에게로 전달된 것으로서 이름으로 보아 이탈리아계 스위스인으로 판독된다. 기록에 따르면 당시 바로 이 Maggia란 곳으로부터 다량의 스위스 이민자들이 모여들었다고 한다. 미국을 벗어나서도 체송 경로는 대단히 복잡해 우선 영국의 선편으로 독일의 아아헨(Aachen)으로 전달된 뒤 다시 독일의 프로이센 우편시스템을 통해 스위스 바젤로 배송된 다음, 최종 수신인에게 넘겨졌다고 한다 . 해외로 나간 포니 익스프레스 봉투는 지금까지 단 6통만이 존재한다고 하며 이번 것은 영국, 프랑스, 독일, Prince Edward 섬, 스코틀랜드에 이어 스위스로 배달된 단 한 통이라는 것. 이 희귀자료는 885,000미불에 낙찰되었으며 이것이 포함된 Erivan Haub 콜렉션 출품자료 전체는 18% 수수료를 포함, 최종 낙찰 금액은 3,065,935달러에 처분되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