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1년 제1차 미술 시리즈 우표 4종을 내면서 우표시장에 혁명적인 붐을 조성했던 이 테마는 이후 석유파동으로 인해 아랍토후국들이 엄청난 양의 미술우표들을 전 세계에 유포하는 계기를 마련했으며 이후 이탈리아, 덴마크 등이 프랑스 미술 시리즈와 유사한 대형우표 시리즈를 줄곳 발행하는 후속타를 견인했었다.
한데 최근 들어 프랑스는 미술시리즈 우표의 발행을 일관되게 유지하고는 있으나 극히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면 모조리 그라비어 인쇄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에서 적잖은 실망감을 초래하고 있다. 올해 4월 24일에 나온 우표는 19세기 화가 중 일원인 에봐 곤살레스(Eva Gonsales : 1849-1883)의 사망 140주년을 기념하는 것이었다. 분위기상 1968년 발행 오규스뜨 르누아르의 ‘모델’ 작품과 유사하게 처리할 수도 있는 종류였으나 이를 포함해 올해 나온 미술시리즈 우표 중 그 어느 하나 요판으로 처리된 것은 없었다.
프랑스는 그 외에 매년 12종의 우표가 수록된 우표철을 다양한 주제를 통해 선전해 오고 있는데 작년에는 ‘걸작 회화’라는 주제로 우리에게 익히 알려진 근현대화가들의 작품을 우표철에 담았지만 이 역시 모조리 그라비어였다 이 . 12종 자체접착식 우표는 앵그르, 고흐, 다비드, 와토, 루벤스, 아킴볼도, 르누아르, 라 투르, 드라끌루아, 다 빈치, 세잔느 등의 유명작품을 담은 것으로서 한심하게도 그중 절반이 넘는 7종의 이미지는 기본 프랑스 우표에 한 번 이상 나왔던 종류들이었다. 예술의 나라치곤 안이하고 따분하기 짝이 없는 처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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