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블로 피카소가 지인에게 직접 보낸 엽서 한 장이 옥션에 10만 유로에 출품되어 영, 독, 불, 러시아 등으로부터의 상당한 경쟁 끝에 한 익명의 응찰자에 의해 166,000유로(188,000 미불)에 낙찰되었다. 우취적으로 의미가 있든 없든 옥션에 출품된 엽서 한 장의 가격으로는 사상 최고가. 이 엽서는 6월 20일 독일 게르트너 옥션(Christopher Gartner Auctions)에서 최초로 등장한 희대의 발견으로 엽서 왼편에 그가 직접 까세를 그린 다음 1918.9.5 당시 가장 유명한 시인이었던 기욤 아폴리네르(Guillaume Apollinaire)에게 보낸 것이나 불행하게도 엽서는 수취인에게 전달되지 못하고 피카소에게 반송(rebut = return)된 것이다.
피카소가 그린 까세는 유리잔과 담뱃대 그리고 연필로 인식되고 있는데
우리 눈에는 아무리 보아도 추상적인 이미지 같게만 보이지만 이와 흡사한 그의 작품이 미국 뉴욕의 구겐하임 미술관에
소장되어 있는 'huile et sable'이라는 것이 확인되었기 때문이다. 이는 프랑스의 피카소 전문가 Christian Riga가 진품이라는
것을 공식적으로 증명하기도 했다. 즉 피카소는 이 엽서에서 입체주의의 구상에 대해 나폴리네르에게 암시를 주었을 것으로
짐작되고 있으며, 글의 내용은 9.12 아폴리네르의 이름이 유래하는 Saint Apollinaire에서 개최되는 축제에 즈음하여 당시 병상에 있던 자신의 친구에게 쾌유를 기원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엽서의 수취인 기욤 아폴리네르는 피카소가 1905년에 처음으로 알게 된 이래 파리의 아방가르드 화파의 사람들과 접촉하게 되면서
깊은 우정을 나누게 되었던 인물이다. 한데 그는 1911년 파리 루브르 미술관의 모나 리자를 훔쳤다는 기이한 의혹을 받게 되어 경찰에 구속되기에 이른다. 다만 증거 불충분으로 석방되고 모나 리자는 1913.12.13. 이탈리아의 피렌체에서 발견되어 1914.1.1. 다시 루브르로 귀환하게 된다. 피카소가 1918.7월 러시아의 발레리나 Olga Kokhlova와 결혼하게 되었을 때도 아폴리네르는 하객으로 참석했다고 한다.
피카소는 이 엽서에서 아폴리네르의 이름 앞에 불어의 Monsieur가 아닌 서반어로 Don이라고 쓴 것을 알 수 있는데 왜
반송되었으며 어떠한 경로를 통해 게르트너 옥션으로 흘러 들어오게 되었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자세한 배경설명이 없다.
하지만 엽서가 공식 무료우편이 아닌데 왜 우표가 붙어 있질 않은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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