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프리카의 소국 부룬디가 1983년에 발행한 13종 세트 동물우표는 지난 21세기를 기점으로 상상을 초월하는 목록평가 및 거래가격을 시현한 것으로 유명한데, 올해 1월 호주의 한 우표상이 이베이에 무공 완전 세트를 1299.99 미불에 출품했다가 아무도 응찰하지 않는 결과를 나타냈다. 좀 심하다 싶은 것이 이 세트가 아무리 귀하다 하더라도 유공우표의 스캇트 평가액은 4월 22일 최초 발행분이 850달러, 발행일자는 모르지만 같은 해 WWF(세계야생동물기금) 팬더 마크들이 13종 세트는 1000불에 기록되어 있다. 따라서 이는 너무 황당한 가격을 제시한 것이 아닐 수 없으며 아무리 그보다 더 귀한 무공 세트라 하더라도 1300달러는 매우 지나치다는 세평이 확인되고 있다. 사실 한 때는 이 우표의 완전세트나 무공, 또는 블록이나 시쇄류들이 옥션에 나오면서 엄청난 가격경쟁을 일으켜 도대체 어느 정도까지 목록가격이 올라갈지 감을 잡을 수 없는 시기도 있었으나 지금은 상당히 거품이 빠졌다고나 할 까 1000불 언저리에서 별로 어렵지 않게 거래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1세기, 아니 2차 대전 전후들어 신발행 우표축에 속하는 이런 종류가 세트당 1000달러에 육박한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 아닐 수 없다. 혹자는 이 세트가 소위 주문형 소인(order-cancel)이 존재하지 않고 엄밀히 말해 실질적인 우편용으로만 소량 발행되었다가 부룬디의 정정불안으로 더더욱 귀하게 된 ‘현대의 진품’이라는 분석도 곁들이고 있다. 그러다 보니 이베이 등에서는 단편 우표 한 장 달랑 붙어 있는 실체 하나를 100불 정도에 등장시키고 있으며 또 그게 어렵잖게 낙찰이 되는 경우가 많음을 확인할 수 있다.
참고로 이 WWF 우표들을 독점적인 주문 생산형식으로 판매하는 판매대행업체 스위스의 Groth AG 회사는 무공 세트 한 벌을 무려 7500 스위스프랑으로 평가하고 있는데, 역시 Groth AG처럼 WWF 전문목록을 발간한 바 있는 스페인의 Domfil은 2003년에 동일 세트를 8100유로로 평가한 적이 있다. 그보다 앞서 영국의 스탠리 기본즈는 유공을 625파운드, 무공을 유공의 5배 높은 가격으로 책정하여 3350파운드라고 선언한 적이 있으나 독일의 밋헬은 이 우표의 무공이 존재하고 있음을 잘 알고 있으면서도 지금까지 평가액을 명시적으로 표시한 적이 없다.
여하간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가격이 튀는 종류들은 반드시 어느 때인가 거품현상이 날 때가 있으므로 막가파식 구입은 자제하는 것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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