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에는 뮨헨과 함부르크에 각각 우취도서관이라는 희한한 것이 존재하고 있다. 인구의 10분의 1이 우표수집가인 나라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한데 우표수집이 하늘을 찌를 듯 기세가 등등할 때는 별 문제가 없으나 요즘처럼 우취가 전반적으로 쇠퇴하고 있는 상황이라면 도서관을 찾는 사람들도 한참 줄었을 것이라는 예측이 서게 마련이다.
그런데 구 서독의 수도 본에 근거지를 둔 Rheinhard Fischer 옥션은 지난 3월 6,7일 양일간 개최된 옥션에서 개별 품목에 대한 추징금(Zuschlag)과 서비스 요금(Lose-Gebuehr)을 합한 금액을 함부르크 소재 우취도서관에 기증토록 조치하였다고 한다. 일종의 바자옥션을 한 셈인데 총 2700유로의 추징금액에 20%의 서비스 요금을 합한 3250유로를 도서관측에 전달한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Rheinhard Fischer는 5월 옥션에도 동일한 수법으로 기여금을 전달했다고 하며 이 경우 함부르크시에 대한 부가세 납부는 면제가 되는 모양이다.
한편 같은 함부르크 시 소재 Hans-Joachim Schwanke 옥션도 지난번 350회 옥션을 통해 벌어들인 175개 품목에 대한 수익금 중 일부를 함부르크 우취도서관에 기증했다고 한다. 우취진흥이란 거대한 테제는 차치하고서라도 수익사업에만 몰두할 우표상과 옥션회사들이 이러한 바자를 통해 우취의 활성화를 기도하는 노력은 동원된 지원금의 액수와는 무관하게 여타 국가들에게도 좋은 본보기가 될 듯하다.
참고로 소위 독일의 제 1도서관으로 알려진 뮨헨의 우취도서관은 최근 1054권의 우취도서를 추가로 획득, 현재 총 57,399점의 문헌을 확보하였으며, 570점의 개인 논고와 247점의 저널도 별도로 들여 놓았다고 한다. 따라서 함부르크 우취도서관은 제 2 도서관으로 불리우는데 기존 시설을 더 넓히기 위해 오는 6월 1일부로 일시적으로 문을 닫게 되며, 아마도 올해 가을 경에 새로운 장소를 물색해 개장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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