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사이 중국 우표가 하도 난리를 치니 유명 우표들의 가짜도 덩달아 판을 치고 있는 모양이이다. 최근 호주에 거주하는 중국계 호주인 Yi Shen 은 미국 마사츄세츠주에 소재하는 옥션에서 '전 국토는 붉다' 미발행 우표와 1953년 발행 청색 군사우표를 매입했으나, 받고 보니 단순히 진품우표의 복제사진에 불과하다는 것을 확인하고 곧바로 환불을 요구했음에도 불구하고 판매자가 이를 거부하자 소송을 제기하게 된 것이다.
당초 독일의 개인 수집품으로부터 나온 이 옥션 출품 자료는 상기 두 우표가 든 1898-1970 중국우표 300매 롯트(lot Nr 216)인데 낙찰가 65,000 미불에 수수료와 추징금 13,692 미불을 더해 78,700 미불에 낙찰되었었다. 낙찰 소식을 접한 Yi Shen 은 흥분한 나머지 보스턴으로 직접 날아가 수령한 현품을 확인했으나 아연실색, 즉각 가짜우표인 것으로 알고 당장 거래를 최소해 줄 것을 요청하였다고 한다. 판매측은 이미 보증을 받은 출품 롯트라 환불해 줄 수 없다고 버티는 바람에 Yi Shen 은 더더욱 열이 나 자신이 지불한 항공료 변상을 포함, 사기로 인한 피해 보상과 계약 위반 및 판매자의 낙찰자에 대한 무시 등등을 걸어 지난 7월 29일 Norfork County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아무리 수지맞는 거래라 하더라도 요사이 이상기운을 나타내고 있는 희귀자료들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지 않고 응찰하는 것은 좀 문제가 있을 것 같다. 잘 알려진 옥션도 이 모양이라면 이베이(ebay)나 델캄페(delcampe)는 말할 나위도 없다.
하지만 이 Yi Shen라는 사람도 조심성이 없는 것이 1953년 발행 청색 군사우표는 약 40만 홍콩달러, '전 국토는 붉다' 미발행은 45만-58만 미불에 육박하는 가격을 형성하는 물건들인데, 이 두 개가 든 롯트가 10만불도 안 되는 가격에 살 수 있으리라고 믿은 것은 이해가 되질 않는다. 그토록 낮은 가격에 나왔는데 상당한 경쟁도 없이 손쉽게 획득할 수 있는 것이라면 일단 의심을 하고 여러 번 확인을 했어야 정상인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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