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는 7월 3일 자국의 유네스코 세계유산을 소개하는 3차 시리즈 우표 3종을 발행한 바 있는데 그 중 알버타 주에 있는 공룡주립공원(dinosaur provincial park)이라고 표기된 우표의 도안이 문제가 되었다고 한다. 발행 후 3일이 지난 시점에서 여기에 그려진 사암기둥은 해당 공원에 없다는 것이 확인되었던 것. 실제로 이 사진은 알버타 주 Drumheller 동쪽에 위치하고 있는 자연석으로서 공룡주립공원과는 무려 2시간을 운전해야 갈 수 있는 거리에 위치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이에 캐나다 우정은 이미 창구에서 판매된 것은 어쩔 수 없다 치더라도 일단 6000 여 개의 우체국으로부터 나머지 분량을 전부 반납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한다. 회수된 우표 전량은 모두 폐기될 예정이라고 한다. 캐나다 우정은 대개 전문 사진가들로부터 우표도안으로 채택할 사진을 구입하거나 그들로 하여금 특정 장소에서 사진을 촬영해 오도록 해 왔지만 이번과 같은 해프닝은 어처구니없는 실수였다고 자평하고 재발방지를 위한 각종 대책들을 마련하겠다고 발표하였다.

그렇다면 이미 팔려진 에러 도안 우표들의 시중 가격은 얼마나 될까? 전문 우표상들은 만약 판매된 우표들이 총 10만 장 미만이라면 상당한 진품이 될 수도 있을 것이나 이미 발행 후 3일이 지난 시점이라면 상당량이 수집가나 일반인들의 수중에 있을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에 중국의 '전 국토를 붉게'와 같은 유명 도안에러우표와 같은 존재로 발전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캐나다는 1995년 새끼 동물들을 묘사한 보통우표를 내면서 fawn이라는 단어에서 f가 누락된 상태로 우표를 발매하여 소동을 일으킨 바 있으나, 이 때는 너무 많은 양이 팔려나가 나중에 스펠링이 교정된 정쇄우표가 도안에러우표보다 더 귀해진 경우도 있었다. 당시 총 450만 장이 발매되어 급하게 교정본을 80만매 제조하게 된 것인데 결국 에러우표보다 교정본 정쇄우표가 더 희귀하게 되어 우정당국의 조치가 이상한 방향으로 흘러가게 되었던 것.

이와 같은 도안에러가 아니라 캐나다 발행 우표 중 인쇄에러로 유명한 것은 미국과의 공동발행으로 1959년에 나왔던 St. Lawrence 운하 5센트 액면우표인데 중앙의 비네트(vignette)가 거꾸로 찍혀진 것으로서 겨우 400매 만이 창구에서 판매되었던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현재 이 에러우표는 우표목록상에 사용필이 8000 미불, 미사용이 10000 미불로 평가되어 있다.

여하간 전문가들의 평대로 10만 매 이상이 빠져 나갔다면 별 볼 일 없는 단편이 되겠지만, 캐나다 우정은 현재까지 모두 몇 장이 판매되었는지 구체적인 통계를 발표하지 않고 있다. 현재 이 우표철은 이베이에서 20-30불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