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우취협회가 이전부터 출판사업에 있어서는 전 세계 어떤 우취단체나 우취연합회보다 정력적으로 임해 왔다는 것은 자타가 공인하는 사실이다. 지난 9월 25일에 발간된 또 하나의 새로운 문헌은 지금까지 발행된 일본우표들 중 화초(꽃)를 그린 것들만을 망라하여 별도의 테마우표목록을 편찬한 것이다. 기존의 다른 목록들과 크게 다를 것은 없지만 일단 펼쳐보면 느낌이 사뭇 다른데 1100종에 달하는 화초우표들을 일년초, 다년초 등의 5개 항목으로 나누어 분류하고, 우표와 관련있는 사진이나 초일봉투를 크게 보여준다든가, 해당 화초의 설명을 자세히 첨부해 준다든가 하는 뚜렷한 특징들이 발견된다. 특히 각 화초의 학명을 정확히 명기한 것도 특기할 만하다. 우표평가는 미사용만 다루고 사용필은 제외하였다. 당연히 총천연색 인쇄이다.
일본은 1961년에 '꽃 시리즈' 우표 12종을 우아한 그라비어인쇄로 제조해 내면서 전 세계 우표수집가들을 매혹시킨 바 있으며, 1984-86년에 걸쳐 '고산식물 시리즈' 14종을 내는 등 그간 화초를 묘사한 우표들을 꾸준히 발행해 왔다. 그러다가 1990년 '47 道都府縣의 꽃' 시리즈를 내면서 1종 우표를 각각 20매씩 배합한 소형전지와 47종 전체가 들어간 전지를 동시에 발행하게 되자 수집가들을 아연실색케 하기도 했다. 이는 중앙정부 발행이 아닌 소위 지방판 우표였는데 그 후에도 2000년에 도오호쿠(東北)판 '東北의 벚꽃' 6종 연쇄, 츄우고쿠(中國)판 '中國지방의 자연과 꽃' 5종 연쇄, 도오쿄오(東京)판 '東京의 꽃과 나무' 5종 연쇄가 나왔으며 2002년에는 니이가따(新潟)판 ' 꽃 4종 연쇄 우표가 뒤를 이었다. 2008년과 2011년에는 '고향의 꽃 시리즈' 제하 다시 한번 47종 우표를 두 개의 서로 다른 전지형태로 발행했으며, '계절의 꽃 시리즈'(2011) ' 꽃 시리즈'(2014) 등 다기다양한 시리즈 형태로 끊임없이 등장해 온 터라 사실 단행본을 만들어도 이상할 것이 없을 만큼 충분한 양의 화초우표가 존재하고는 있다. 외국수집가들이 특히 헷갈리는 부분은 이들 고향(故鄕)우표들이 대부분 발행연도를 표시하지 않기 때문에 도대체 어느 연도에 어떤 시리즈로 나왔는지 확인하는데 너무 힘이 든다는 점이다.
여하간 이 분야 우표들을 모으는 사람에게는 적잖은 희소식이며 가격은 1,296엥, 주문은 일본우취협회나 일본서적 전문점에 의뢰하면 될 것 같다. 일본우취협회는 금번 화초우표목록에 이어 세계유산과 명승지, 예술과 문화, 관광과 식도락, 생물 등으로 세분류된 테마우표목록들을 속속 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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