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최초의 ‘데보리’ 우표에는 액면표시가 거꾸로 된 역쇄 에러가 존재한다는 것이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500문 액면의 이 우표는 전지상 33번에 해당하는 종류로, 현존 유일무이한 에러라고 한다. 원래 이 에러는 1953년부터 1973년 사이 린슬리(J.C.Linsley) 컬렉션에 포함된 것이었다고 하는데 왜 발견연도가 20년이나 되는 긴 기간 사이 잘 모르는 어느 해라고 추정되는지 알 길이 없다. 소식통에 따르면 린슬리 본인은 이 에러를 인지하지 못했으며 그의 양자 마크 웨버(Mark E.Weber)가 발견한 뒤 미국의 감정위원회 위원장 봐로 타일러(Varro E.Tyler)에게 진품 여부를 의뢰했었다고 한다.
진품을 확인한 그는 다시 이를 전(全)일본우취연합 소속 감정위원회에 전달했고 이를 눈으로 보고 놀란 타카시 타니는 당시 일본우표의 최고전문가로 알려졌던 이찌다 소이치에게 달려가 진품을 보여주었다고 한다. 이후 이 진품의 진위에 대한 논란은 전혀 없었다고 한다. 스위스의 데이빗 휄드만(David Feldman) 옥션은 지난 6월 1-3일간 개최된 옥션에서 이 희귀품을 낙찰예상가 무려 4-5백만불에 출품시켰다. 놀랄 만한 출품가격이란 것은 이것이 스캇트에서 겨우 175,000불에 기재되어 있기 때문이다.
휄드만 옥션에 따르면 이 에러가 세상에 알려지게 된 1973년 이래 단 한번도 옥션에 나온 적이 없다고 하니, 더더욱 이번 옥션의 귀추가 주목되는 상황이었으며, 살벌한 옥션경쟁의 결과, 440만 유로에 낙찰되는 대기록을 수립했다. 일본화폐로는 6억 6천만 엔. 낙찰자는 아시아 지역 어느 국가에 속한 응찰자로서 전화상으로 비딩한 가운데 유럽의 차점자를 누르고 이 희귀품을 거머쥐었다고 하는데 아마도 일본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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