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는 한때 세계 굴지의 수조요판우표 발행국가였으나 지금은 디지털화에 밀려 그라비어가 주종목으로 등장하면서 요판우표는 극도로 제한된 범위 내에서만 제조되고 있다. 이러한 경향은 21세기로 접어들면서 더욱 가속화된 측면이 짙으며 요판우표의 빈도는 오히려 이탈리아나 스페인에도 밀리는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 세계 최고의 요판우표 대국은 과거의 성도주자였던 프랑스나 스웨덴, 오스트리아가 아니라 체크와 슬로바키아가 가장 끈질기게 옛 전통을 고수하고 있는 중이다.
이에 프랑스의 뜻있는 인사들은 2005년에 'Art du timbre engraved'(ATG)를 결성, 요판우표의 지속적인 제조를 역설하고 이 예술적 기법을 지속적으로 계승발전시켜 나가기 위한 각종 활동들을 전개해 왔다. 창설 당시 회장은 파리 우정박물관의 큐레이터 파스칼 라비어(Pascal Rabier)였으며 현재는 한때 프랑스 국립우표인쇄국에서 근무했던 삐에르 앨부송(Pierre Albuisson)이 2016년에 바통을 이어받아 회장직을 유지하고 있다.
약 700명 이상의 회원을 보유한 ATG는 2년에 한 번꼴로 Del.Sculp. 라는 제목의 저널도 발간해 오고 있다. 가장 최근에 나온 통권 22호는 '2022.12월-2023년 5월'까지라고 기간이 표시되어 있으며 여류 조각가 마리-누엘 고펭을 비롯, 너무나 유명한 체슬라프 슬라니아 특집기사까지 게재하고 있어 프랑스 이외의 요판우표도 감상, 비교할 수 있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ATG의 회원이 되면 이 저널을 구독하는 것 외에도 몇가지 특전이 있는데 수도와 지방의 우정박물관을 무료로 관람할 수가 있으며 요판조각가의 스튜디오도 방문할 수 있다고 한다. 그 외에 다양한 형태의 이점이 있다고 하니 요판우표 애호가들은 가입해서 결코 손해볼 것 없다는 평가가 가능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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