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가 영령 기아나 우표같은 평가는 아니지만 대단히 유사한 카리브해의 희귀자료가 존재한다. 1818년 버어뮤다의 우정국장으로 취임한 윌리암 베네트 페로트(William Bennett Perot)는 한 가지 고민이 있었다. 우체국이 문을 닫은 시간에 송신지가 편지를 우체통에 넣으면 편지는 되돌아가지 않고 그냥 무료로 수신자에게 전달되는 것이 당시의 풍습이었다. 이래 가지고는 수익이 생기지 않기 때문에 페로트는 그 스스로 만든 우표로 재정을 충당하기에 이르렀다.
페로트는 기존에 사용하던 동그란 모양의 우표에 월일을 표시하지 않고 연도를 검은 색 또는 붉은 색 인주로 찍은 뒤 펜으로 요금을 적어 넣은 대단히 원시적 인 우표를 고안해 내였다. 이로써 사람들은 우체국이 문을 닫은 다음에는 반드시 이 우표를 사용해야만 했다고 한다.
미국의 다니엘 캘러(Daniel F. Keller) 옥션은 이 희귀자료를 지난 5월 29일-6월 2일 스웨덴의 ‘STOCKHOLMIA 2019‘ 특별경매(private treaty sale)에서 15만 미불에 출품한 바 있었다. 이 우표는 현재 단 11매만이 존재한다고 하고, 6매는 붉은색, 5매는 검은색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19세기 당시 우정국장이 그 스스로의 권한으로 우표를 만들어 팔아도 되었던 시절의 재미난 생산물 중 하나로 알려져 있으며, 과거 1948년 영령 버어뮤다 우표에 ‘우표 속의 우표’ 형태로 소개된 바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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