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은 1월 7일 자국의 최초 우표 발행 175주년을 기념해 우표 1종을 발행했다. 150주년과 200주년 사이에 있는 해이니 그리 대단한 것은 아니라 하더라도 올해 스페인의 우표발행 계획을 보면 이 이벤트에 기념우표는 달랑 이거 한 종이다. 주도안은 당연히 1850년 1월 1일에 발행되었던 최초 우표를 담은 ‘우표 속의 우표’ 형태.




스페인은 우표 발행 100주년이 되던 1950년에 8종의 기념우표를 내기는 했으나 히틀러의 나치와 친교를 맺던 2차 대전 당시의 전력과 전후 유럽에서 정치외교적으로 고립되었던 상황 때문이었던지 국제우표전시회는 개최되지 않았다. 그 후 스페인은 자국의 최초 우표발행이자 근대우정창시 125주년이 되던 1975년에 세계우표전시회를 개최함에 따라 거기에 참가했던 한국이 세계우취연맹(FIP)에 가입하게 되는 계기가 마련된 바 있어 스페인은 우리에게도 한참 추억을 되씹는 국가 중 하나가 되어 있다.

필라코리아가 우정 창시 140주년이 되는 작년에 개최되지 못하고 올해 2025년으로 연기되기는 했지만 따지고 보면 2025년은 2차 세계대전 종전 80주년이자 한국의 만국우편연맹 가입 125주년, 세계우취연맹 가입 50주년이 되는 해이기에 그러한 우취적 역사를 들어 필라코리아 개최의 의의를 위해 억지로라도 구색을 갖출 수는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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