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은 이미 연기된 ‘필라코리아 2024’에 맞추어 한국 유네스코 세계유산 우표 6종을 발행할 예정이었다. 한데 작년 12월 갑자기 2025년으로 연기를 결정하는 바람에 이 우표들은 어떻게 되나 하고 우려가 되었으나 결국 연기 결정에도 불구하고 올해 8월 15일에 발행되었다. 외국의 경우 대부분 1년 전에 우표도안은 대충 결정되는 것이 관례이므로 이미 인쇄에 들어간 우표들을 어찌할 수가 없었다는 사정도 있을 것이며, 만약 1년 뒤로 미룬다면 2025년 다른 국가에서 치르는 세계우표전시회에 맞춘 세계유산 우표 세트와 중복되기 때문에 그대로 추진한 것으로 짐작된다.
도안은 이미 예고된 대로 미국의 뉴욕 본부가 화성과 고창/화순/강화의 고인돌을, 스위스 쥬네브 사무국은 종묘와 경주 불국사를, 오스트리아 비엔나 사무국은 제주도 화산과 미륵사지석탑을 묘사하고 있다. 우표에 채택된 사진들은 Shutterstock사가 소장 중인 것들로서 딱히 우표디자인이랄 것도 없지만 세르지오 바라다트(Sergio Baradat)라는 사람이 최종 우표도안을 마무리하였다. 우표 제조는 네덜란드의 Royal Joh Enschede에 의한 평판인쇄. 한 가지 문제는 1.9스위스프랑 액면 우표를 보면 불어로 ‘석굴암과 불국사’라고 표기되어 있으나 도안에는 불국사만 등장하고 있다는 점이다. 도안가가 문화유산에 대한 지식이 별로 없었던가 어디서 베껴올 때 고증이 충분치 않았다는 증거다.
한편 유엔은 그에 앞서 7월 20일 ‘달의 날’(2021년 제정)을 맞아 달을 묘사한 우주테마 우표 12종 세트를 발행하였는데 여기에도 한국과 관련된 우표가 있다. 세로 페어로 연결된 73센트 우표 2종은 2022년 8월 5일에 한국 최초로 한국항공우주연구원(KARI : Korea Aerospace Research Institute )에 의해 발사된 탈탐사선 ‘다누리’(KPLO, Korea Pathfinder Lunar Orbiter)의 이미지를 묘사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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