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표의 주제만으로 보아 전 세계에서 가장 상업적인 테마를 묘사하는 곳이 다름 아닌 우표와 우취의 본고장인 영국이다. 우표와 우취의 모국인 영국이 이토록 타락했는가라는 거센 비판이 있는가 하면 재밌는데 ‘우짜라고’라는 반대 여론도 만만치 않다. 영국은 1월 5일 ‘스파이스 걸’(Spice Girls)을 묘사한 10종의 우표 및 5종 배합 소형쉬트 1종을 시작으로 2024년도 신발행 우표들을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나섰다. 한때 우리나라에서는 spice를 spicy로 바꾸어 ‘매운 기집애’ 또는 ‘매운 X들’ 따위의 별칭으로 부르기도 했었으며 굳이 금번 발행 이유를 찾자면 이걸 그룹의 결성이 정확히 30년 전에 이루어졌다는 데서일 것이다. 스파이스 걸은 지난 30년 동안 1억장의 앨범을 팔아치웠으며 9번에 걸쳐 영국 챠트 싱글 넘버원에 들 정도로 매서운(?!) 기세를 나타냈었다.





영국 우정은 그간 비틀즈니 롤링 스톤즈니 하는 유명 팝 스타들을 대거 등장시켜 왔으므로 이번 스파이스 걸 세트는 ‘음악의 거인’(Music Giants) 제9차 시리즈가 된다고 한다. 이 5인조 그룹에서는 아무래도 축구 스타 데이빗 베컴과 결혼한 빅토리아 베컴이 가장 유명할 것인데 빅토리아는 2008년 미국 뉴욕 매디슨 스퀘어 가든(Madison Square Garden)에서 펼쳤던 재결성 공연 시 모습을 담은 단편에 주연으로 묘사되어 있다. 10종의 우표는 모두 유명 공연의 모습을 나타낸 것으로 1997년부터 1998, 2007, 2008, 2012년에 개최한 라이브 쇼의 장면들을 채택했다. 인쇄는 프랑스의 까르또르(Cartor)가 평판으로 제조했으며 디자인은 모두 사진에 기초한 것이긴 하나 영국의 Supple Studio에 의한 것으로 확인된다.


영국은 이 외에 날씨, 바이킹, 공룡, 최초의 기념우표발행 100주년, 개, 런던 타워, 거미, 윈스턴 처칠 탄생 150주년 등의 기념우표들을 차례로 발행할 예정이라고 한다. ‘음악의 거인’ 세트는 10월 17일 ‘The Who’를 주제로 한 10종이 제10차 시리즈로 다시 등장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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