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분히 예견된 일이긴 하나 1847년 영령 모리셔스에서 나온 최초 우표 2종이 붙은 실체봉투, 속칭 ‘보르도 카버’가 올해 5월 25-28일간 독일 에센(Essen)에서 개최되는 세계우표전시회(IBRA 2023)에 등장한다고 한다. 현존 단 1통에 불과한 이 실체는 오렌지색 1페니와 암청색 2펜스 액면 우표가 나란히 붙어 프랑스 보르도로 체송된 것으로서, Postage나 Post Paid가 아닌 Post Office라 잘못 표기된 이 유명한 우표는 모리셔스 최초이자 영본국이 아닌 영령 식민지에서 발행된 최초의 우표이기도 하다.
![해외우취소식 vol.127](http://image.epost.kr/stamp/global/global_127_title.jpg)
![전설의 ‘보르도 카버’, 독일세계우표전시회 IBRA에 등장](http://image.epost.kr/stamp/global/global_127_05.jpg)
![전설의 ‘보르도 카버’, 독일세계우표전시회 IBRA에 등장](http://image.epost.kr/stamp/global/global_127_05_1.jpg)
이 실체에는 1947년 12월 26일 일부인이 날인되어 있는데 우표의 발행동기는 당시 모리셔스 부지사 W. Maynard Gomm의 부인이 그해 9월에 있을 파티에 인사들을 초청하는 데 있어 초대장을 뭔가 독특하게 꾸미고 싶다는 생각에 우표를 새로 발행해 붙여보자는 아이디어에서 기인했던 것으로, 일부인을 보자면 이 외체는 이미 행사가 끝나고 난 다음에 발송된 것으로 보인다. 이 전설적인 실체는 1993년 스위스 쥬네브의 David Feldman 옥션에서 6,123,750 스위스프랑, 지금 돈으로 하면 663만 달러에 낙찰되어 당시 세계 기록을 갈아치웠던 장본인이었다. 보르도 카버는 그간 우취사에 길이 남을 전설적인 수집가들, 즉 알프레드 리히텐슈타인(Alfred Lichtenstein), 모리스 부루스(Maurice Burrus), 카나이 히로유끼(Hiroyuki Kanai), 아서 하인드(Arthur Hind)를 거쳐 현재의 소유주에게도 넘어간 것인데 그간의 잠복기간으로 보아 조만간 옥션에 재등장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전설의 ‘보르도 카버’, 독일세계우표전시회 IBRA에 등장](http://image.epost.kr/stamp/global/global_127_05_2.jpg)
IBRA 2023에서는 이외에 1849년 독일(바이에른) 최초우표가 붙은 초일봉투, 핑크색 용지가 아닌 녹색용지에 잘못 인쇄된 1851-52 바덴(Baden) 영방우표의 실체봉투, 그리고 1850년에 발행된 작센(Sachsen) 9크로이쯔 액면 우표의 전지, 계 3종의 역대급 희귀품도 아울러 전시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