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중에 발행된 우표를 기준으로 최고의 종교테마우표를 선정하는 콘테스트 결과가 2022년, 작년 연말에 나왔다. 장소는 이탈리아의 베로나이며 대상은 9월 8일에 발행되었던 바티칸 시국의 ‘성심 카톨릭대학’(Universita' Cattolica del Sacro Cuore) 100주년 기념우표.
우표 좌측에는 동 대학의 건물이 묘사되어 있는데 이는 유명한 건축가 브라만테(1444-1514)가 디자인한 성 암브로제(St. Ambrose) 수도원의 측면으로서 성심 카톨릭대학은 1927년에 이 건물을 사들여 현재의 대학교로서 기능할 수 있도록 개조했다고 하며, 우측에 나타난 예수상은 로도뷔코 포글리아기(Lodovico Pogliaghi: 1857-1950)가 그린 회화에 영감을 받아 그려낸 것이라고 한다.
2위에 선정된 것은 마젤란의 필리핀 도착 500주년을 기념하는 포르투갈의 7월 19일 발행 우표 2종이며, 그 표차는 별로 크지 않았다고 보도되고 있다. 이번 시상은 코로나로 인해 2년이나 지연되어 결정되었던 것인데 기독교에서는 ‘주님의 배달부’로 알려진 성 가브리엘의 이름을 딴 성 가브리엘 우취회가 그간 매년 추진해 왔던 종교우표 콘테스트 바로 그것이었음이 새삼 확인되었다. 성가브리엘 우취회가 주관한 이 시상은 작년으로 총 38회가 될 정도로 꽤 오랜 역사와 전통을 이어오고 있다. 바티칸은 별도의 우표를 발행하지는 않았으나 기념일부인과 기념엽서를 발행에 금번 수상을 자축했다. 한데 종교우표라고 해봐야 발행분의 90% 이상을 종교테마에 할애하는 바티칸이 독점적으로 선정될 공산이 짙은 데다, 인쇄처가 또 프랑스의 까르또르(Cartor)이기 때문에 도무지 인쇄판식에 있어 별로 차별화조차 되지 않는 작금의 콘테스트가 뭐 그리 의미가 있을까 하는 비평이 늘고 있는 추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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