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월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특수군사작전이란 이름으로 침공한 데 이어 우크라이나가 4월 12일 최초의 항전우표를 발행한 것은 주지하는 바와 같다. 24일 당일 러시아 해군에 의해 장악당한 '즈미니섬(뱀 섬)'을 지키던 한 우크라이나 병사가 항복을 권유하는 러시아 흑해함대의 기함 모스크바함을 향해 가운데 손가락을 치켜든 디자인의 우표 2종은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면서 이베이 등에서 한때 100불 이상을 호가하는 난리를 피웠던 기억이 생생하다. 2종의 우표는 1종 서장국내요금을 나타내는 F(23 흐리브니아)와 국제요금을 의미하는 W(54흐리브니아) 액면으로 구분되며 국호의 기입형태와 방향도 약간 다르게 구성되어 있다.
단 이 우표들은 결코 희귀하지마는 않다. 발행량이 적어도 100만장이나 되며 그 난리 통에 이 우표를 붙여 편지를 보내는 것도 쉽지 않기 때문에 대부분 미사용 상태로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나 이 우표들에 대한 비상한 관심은 국제적으로도 확산되어 발행 당일 기다란 줄이 우체국 앞에 늘어서면서 마치 50-60년대 일본이나 70년대 한국의 우표수집 열기를 방불케 하는 진풍경이 연출되었었다고 한다. 현재 미국의 스캇트 우표목록에서는 2종의 민트 가격을 50불로 표기하고 있으며 지금도 소매가격이 어떤 우표상에 의해 89불에 거래되었다는 뉴스가 나돌고 있다. 하나 그간 인터넷에서 비일상적으로 높은 가격을 시현했던 이 우표는 현재 1종당 대략 20불에 등장하고 있으며 6매 우표가 든 소형전지는 100-150불 사이에 거래되고 있다고 한다. 대개의 경우 초장에 너무 수요가 놓아 비정상적인 거래가격을 나타내던 우표가 얼마 못 가 거품이 빠지는 현상이 지배적이므로 만약 우표를 되팔고자 한다면 지금이 적기라는 권유나 제언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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