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크 공화국은 자국의 요판우표 인쇄전통을 기리는 우표 1종을 발행했다. 밀로스 온드라체크(Milos Ondracek)라는 저명한 요판조각가가 담당한 이 우표는 단순히 인쇄기기의 부분을 나타내고 있는데 인면에 ocelotisk z ploche desky라 씌여진 것은 ‘판면으로부터의 금속판 인쇄’ 라는 뜻. 우표 크기가 작아 요판인쇄의 효과는 별로인 것으로 짐작되나 굳이 자국의 요판기술을 홍보하면서 왜 이토록 작은 인면을 이용했는지는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 이 우표는 10종 배합 소형전지 형태와 중간에 탭(tab)을 넣은 일반전지 형태, 두 가지로 발행되었다.
프랑스 미술 시리즈에 필적하는 체크의 미술우표는 여타 우표들이 스위스 뷔파그(Wifag)사의 윤전식 요판 및 그라비어 기기를 이용하는데 반해 Waite-Savilie라고 알려진 평대요판기(平臺凹版機)에 의존해 오고 있다. 우표에 묘사된 것이 바로 이 Waite-Savilie 인쇄기기. 이 기기를이용한 다색요판 미술우표는 쇄색별로 한 장씩 별개의 판면(版面)을 준비하여 차례로 인쇄하는 과정이기에 윤전요판기와 비교하자면 마치 수공예적인 방법에 의해 탄생한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4도색 요판이라면 4개의 서로 다른 판면을 동원해야 하기 때문에 쇄색이 서로 겹치거나 너무 떨어지지 않도록 극도의 신경이 요구되는 힘든 작업을 거치게 된다. 천공은 이 모든 작업이 끝난 다음에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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