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 유고연방에서 독립한 나라 중에 가장 경제적으로 유복한 슬로베니아는 2019년에 자국의 우표 발행 100주년을 맞이했다. 100년이면 어느 나라든 큰 행사를 갖게 마련이나 이 작은 나라가 FIP 세계우표전시회를 할 형편도 안 되고 해서 약간 독특한 우표전시회를 개최했다고 한다. 슬로베니아는 지난 3월 28일부터 31일까지 ‘알프스-아드리아우취전시회 2019’라는 제목으로 알프스 산맥과 아드리아 해에 걸린 국가들이 모두 참여하는 다국적 전시회를 개최하고, 참관자 규모는 별로 많지 않았지만 나름 내실 있는 행사들을 개최했다는 후문이다.
단 ‘알프스-아드리아’란 표현이 이번에 처음 쓰여진 것은 아니며 이전부터도 이웃 국가들과의 공동전시회를 개최해 온 바 있어 우표발행 100주년 계기에 좀 더 볼륨감있게 추진한 것이라고 한다. 여기에는 오스트리아, 크로아티아, 독일, 헝가리, 이탈리아, 스위스가 참가하고 각국의 우정당국들의 부스도 설치되었다고 한다. 또한 개최 초일 FIP 심사위원 아카데미도 개설하였다고 하며 우리가 익히 아는 세계 우취계의 주요 인사들이 모두 참석하여 이 우표전시회에 대한 중량감을 보강했다는 전언이다.
재정 규모가 약한 이와 같은 소국이 우취대국들을 초청하여 복 합적인 전시회를 기획함으로써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이와 같은 전략은 앞으로도 다른 유사한 나라들의 벤치마킹 대상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는 보도도 나돌고 있는 가운데, 우취 퇴조기의 생존방식 중 하나로 평가될 수도 있다는 의견도 제시되었다. 참고로 현 FIP 테마틱위원회장은 슬로베니아의 페터 수하돌취(Peter Suhadolc)이며 지난 2014년 필라코리아에서 산악 테마로 금상을 수상한 바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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