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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우정 역사의 큰 별 지다
등록일 2015. 9. 9.
첨부파일 up20150909173432442.jpg

우표뒷이야기No.52 우정 역사의 큰 별 지다

진기홍 선생(왼쪽) 영결식에서 김장환 한국우취연합 회장이 조사를 읽고 있다.

오늘날 한국 우정이 바로서는데 결정적인 공헌을 한 큰 인물이 얼마 전에 세상을 떴다. 전 광주체신청장인 원로 우취가 석산(石山) 진기홍 선생(97)이 그분이다.

석산 선생은 평생을 바쳐 한국 근대우정사업의 역사를 연구해 온 국내 최고의 우정역사가다. 그의 헌신적인 연구와 독보적인 업적이 없었다면 우리는 지금도 한국의 우정이 어디서 시작해 어떻게 전개됐는지 모른 채 무지몽매하게 지내고 있을지 모른다.

한국 우정의 어제와 오늘을 알리기 위해 정부가 세운 곳이 우정박물관이다. 충남 천안에 있는 이 박물관에 가면 석산이 평생 사재를 털어 수집한 172점의 우정 자료들이 주요 전시물로 전시돼 있다. 2005년에 그가 기증한 이들 자료가 없다면 우정박물관은 박물관이라 부르기 민망할 정도로 초라해진다.

이곳에 있는 대조선국우정규칙이란 책자를 보자. 1884년 우편을 창설할 당시의 체신법령을 담은 이 책자는 초기의 우정제도를 이해하는데 꼭 필요한 사료다. 우리나라에서 현대식 금속활자로 인쇄한 최초의 책이기도 한 이 자료를 구하기 위해 석산은 일본을 다섯 차례 방문했고, 일본 잡지에 100만엔(당시 1000만원)을 주고 사겠다고 광고를 내기도 했다.  

그가 발로 뛰어서 우정역사의 공백을 메워 나간 사례는 이 밖에도 셀 수 없이 많다. 1884년 우정총국에 와 있던 일본인 고문이 인천 우정분국의 이상재에게 보낸 우편 창설 축하서신, 1895년 우편업무 재개 당시의 우체규칙, 대한제국 당시의 우편물 종류와 요금일람표, 일제가 우리나라 통신권을 박탈할 때의 접수 절차를 담은 한국통신사무인계습득(접수요령) 등이 그의 손을 통해 세상에 알려지게 됐다. 그의 기증을 받은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 장관이 "돈으로 따질 수 없는 귀중한 자료"라고 한 것은 결코 빈말이 아니다.

석산은 정보통신의 날(옛 체신의 날)을 바로잡은 주역이기도 하다. 1956년 체신의 날이 처음 정해질 때는 12월 4일이었다. 이날이 우정총국 청사 낙성식과 함께 갑신정변이 발생해 국민들에게 널리 알려졌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그러나 갑신정변으로 우정총국이 폐쇄된 만큼 이날은 한국 우정의 생일이 아니라 제삿날이라는 게 당시 서울중앙전신국장 진기홍의 생각이었다.

그는 상부에 기념일 변경을 누차 건의했고, 그게 받아들여져 1972년부터 고종이 우정총국 개설칙령을 내린 4월 22일로 바뀌게 됐다.

석산의 업적은 많은 저술에서 더욱 빛난다. 그중에서도 <구한국시대 우표와 우정>(1964년)은 한국 우정의 바이블이자 불후의 명저로 꼽힌다. 우정 역사에 조금이라도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결코 지나칠 수 없는 고전이다. 정부가 1984년 우정 100주년을 맞아 펴낸 <한국우정100년사>는 1970년에 출간된 <한국우정사>를 참고했고, 이 책은 석산의 책을 바탕으로 쓴 것이다.  

석산 선생의 장례는 사상 최초의 한국우취연합장(葬)으로 치러졌다. 우취연합은 석산이 병석에 있을 때인 1년 전 이사회를 열고 그가 숨지면 김장환 우취연합 회장이 장례위원장이 되어 장례를 치른다는 방침을 결정한 바 있다.

석산이 운명하기 일주일 전에 또 한 명의 우취계 인사가 별세했다. 바로 직전 우취연합 회장을 지낸 권영수 전 정보통신부 감사관(73)이다. 권 전 회장은 한국의 우정을 세계에 알린 숨은 공신이다. 탁월한 영어 실력으로 국제업무를 도맡아 하면서 만국우편연합(UPU) 의장에 올랐고, UPU 서울 총회를 유치하는 데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두 사람이 한국 우정에 큰 족적을 남겼지만 일반에는 거의 알려져 있지 않다. 석산의 별세를 별도의 기사로 다룬 언론이 없는 것은 물론 일부 신문에선 '진기홍 전 광주체신청장 별세'라고 쓰는 대신 석산의 아들을 중심으로 '진영 한나라당 의원 부친상'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한국의 우정, 우정의 역사에 대한 일천한 인식 수준을 보여 주는 단면이다. 이제 석산마저 가고 없으니 아직 채워지지 않은 우정역사의 공백은 누가 대신 연구해 메워줄 것인지 안타깝기만 하다.

출처 : 이종탁<경향신문 사회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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