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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표 뒷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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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시애틀 한인 우체부 ´세상 최고의 성공´
등록일 2015. 12. 9.
첨부파일 up20151209145700940.jpg

우표뒷이야기No.55 시애틀 한인 우체부 '세상 최고의 성공'

<시애틀우체부>를 쓴 권종상씨.

현직 우체부가 '나는 세상에서 가장 성공한 사람'이라고 하면 남들이 뭐라고 할까. 아무리 인생 제 멋에 산다고 해도 언뜻 공감을 사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더욱이 사회적 지위와 경제적 풍요를 성공의 절대적 척도로 인식하는 우리 풍토에선 이상한 사람 취급받지 않으면 다행이다.

그러나 미국 시애틀의 우체부 권종상씨는 자신이 세상에서 가장 성공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우체부로 일하면서 매일 만나는 친구들이 그의 삶을 풍요롭게 해 주면서 그를 성공한 이민자로 만들어 준다는 것이다.

미국으로 이민 가는 한국인은 누구나 아메리칸 드림을 꿈꾼다. 여기서 드림은 성공이고, 그 성공은 대체로 물질적인 것이다. 권씨의 생각은 다르다. 그가 생각하는 성공은 미국 사회에 녹아드는 삶이다. 자신이 속한 커뮤니티에서 이웃들과 따스한 인간관계를 쌓아가는 것이야말로 이민 생활에서 성공의 열쇠이자 목표가 돼야 한다는 것이다.

하이 조셉. 12월 13일 우리 파티 있어. 꼭 와야 해. 알았지?”
“어 어떡하죠? 저 그날 선약 있어요.”
“여기 입주자 대표회의에서 조셉을 꼭 부르기로 했는데…. 혹 그날 다른 약속 있다는 거 조금 미루면 안될까?”
“아무래도 힘들 것 같아요.”
“아니면 우리가 날짜를 바꿀까?”
“우체부 한 명 때문에 여러 사람이 하는 파티 날짜를 바꿔요?”
“아마 조셉 때문이라면 그럴지도 몰라.”
“그날 우리 우체국 연말 파티 있거든요. 아무튼 생각해 볼게요. 초대해 줘서 고마워요.”
권씨가 얼마 전에 출간한 책 <시애틀 우체부>(예담)에 나오는 한 대목이다. 여기서 조셉은 권씨의 영어이름이다. 권씨가 우편물을 배달하는 지역의 주민들이 연말 파티에 권씨를 초청하는 것이다. 권씨에게 성공감을 심어 주기에 충분한 감동적인 장면이다.

시애틀 우체부를 '세상에서 가장 성공한 사람'으로 만들어 주는 일화는 이 밖에도 많다. 눈 내린 겨울날 어느 아파트에서 우편함을 열자 '우리의 우체부 조셉에게'라는 쓰인 봉투가 놓여 있다. 일을 마치고 집에 와 열어 보니 와인상품권이 들어 있다. 평소의 대화를 통해 우체부가 와인을 좋아한다는 것을 알고 선물한 것이다. 권씨는 "그날 나는 이 상품권으로 무슨 와인을 살까 생각하며 무척이나 행복했다. 세상의 모든 와인이 내 품으로 들어온 기분이었다"고 적었다.

모든 성공과 성취의 비결에는 혼(魂)·창(創)·통(通)이라는 세 가지 공통된 키 워드가 있다고 분석한 책(<혼창통>, 이지훈 저)이 있다. 시애틀의 우체부 권씨가 하는 일에도 이 세 가지 단어가 배어 있다. 그는 우편물로 세상을 읽어낸다(혼). 커플이 살던 집에 한 사람만 우편물을 받기 시작하면 그 집의 애정전선에 이상이 생겼다는 증거이고, 한 집에서 마이크와 리처드가 함께 우편물을 받는다면 둘은 게이일 가능성이 높다. 그는 자신이 배달하는 우편물에 생명을 부여하고자 끊임없이 노력한다(창). 맡은 지역의 모든 주민 이름을 외우고, 소포우편물을 우편함 앞에 놓아두지 않고 현관 앞까지 배달해 독거노인들을 감동시킨다. 외로운 사람에게는 꼭 말을 붙이고, 종종 대화를 나누어 교감한다.(통)

책에는 미국 우체부의 작업환경과 그 속의 권씨 모습, 해변의 도시 시애틀의 풍경이 수시로 교차한다. 스타벅스 커피 향기 가득하고 주룩주룩 비 내리는 곳, 영화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으로 더 유명해진 도시, 많은 이가 죽기 전에 꼭 가 보고 싶어하는 곳으로 꼽는 도시지만 우체부가 하는 일은 한국과 크게 다를 리 없다.

미국에서 우체부 생활을 하는 교포가 권씨만 있는 것은 아니다.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미주한인우정공무원협회가 결성돼 있는 것으로 보아 적지않은 숫자임에는 틀림없다. 이들이 모두 '나는 세상에서 가장 성공한 사람'이라는 긍지와 자부심을 지니고 살아간다면 미국 내 한국인의 이미지는 무척 좋아질 것이다. 이런 점에서 권씨는 세상에서 가장 성공한 민간외교관이기도 하다.

출처 : 이종탁 경향신문 사회에디터 jtl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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