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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95세 우체국 직원의 은퇴
등록일 2016. 7. 29.
첨부파일 up20160729100251143.jpg

95세 우체국 직원의 은퇴

미국 우정청 내 최고령 직원으로 은퇴하기 전에 일하는 모습의 체스터 아서 리드

우정청(USPS)은 미국에서 가장 큰 기업이다. 고용인원이 월마트보다 많다. 집배원과 우편원 등을 합쳐 79만명. 이 가운데 최고라면 미국 전체로 보아도 손에 꼽힐 게 틀림없다. 이 USPS 내 최고령자가 얼마전 은퇴했다. 캘리포이나주 샌버너디노 우편집중국의 지게차 운전원인 체스터 아서 리드가 그 주인공이다.

리드는 1914년 출생으로, 올해 95세다. 살아있는 것만으로도 신에게 감사해야 할 나이인데 직장까지 다닐 수 있었으니 얼마나 행복할까. 이게 정년이 없는 미국 연방정부 공무원의 특권이다. 미국에선 사기업의 경우 대체로 65세 정년이 있지만 우체국 같은 연방기관에선 이런 제한이 없어 원하는 날까지 다닐 수 있다.

리드는 지난 6월 30일 자신의 일터에서 동료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은퇴식을 갖고 정든 직장을 떠났다. 동료들은 그가 즐겨 여행하던 지역이나 좋아하는 스포츠가 인쇄된 우표 40여 종을 동판에 새겨 선물로 증정했고, 리드는 환한 웃음으로 받았다. USPS 본부에서는 존 포터 청장 명의로 USPS 로고가 새겨진 가죽재킷을 선물로 보내 축하했다.

리드가 우체국에서 일하기 시작한 것은 그의 나이 58세가 되던 1973년. 그 전에는 공군에서 25년 동안 하사관으로 근무했고, 또 그 전에는 고교 졸업 후 정비공으로 일했다. 군에서 제대했을 때 이미 재취업이 쉽지 않은 나이였지만 우체국에서 직원을 뽑는다는 말을 듣고 인터뷰에 응해 즉석에서 채용됐다. 당시 임금은 1시간에 4달러. 오후 2시부터 밤 11시까지가 그의 근무시간이었으므로 한 달에 1000달러 벌기가 빠듯했다. 연차가 올라가면서 임금이 올라 10년 전부터는 이 직군의 근로자가 받을 수 있는 최고치인 시간당 25달러를 받아 왔다.

놀라운 것은 그가 37년 동안 우체국 근무를 하면서 단 한 번도 병가를 사용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그가 사용하지 않아 적립한 병가 시간을 합쳐 보니 3856시간, 한꺼번에 사용하면 2년 동안 내리 출근을 빼먹어도 되는 기간이다.

미국의 공무원은 연례 휴가 외에 몸이 아플 때 쓰는 병가가 주어진다. 우체국에선 근무 연한에 따라 한 달에 4~8시간을 준다. 병가라곤 하지만 진단서를 첨부해야 할 정도로 까다롭지 않다. 전화 또는 홈페이지에 접속해 “나 아파서 오늘 못 나갑니다”라고 통보하면 그만이다. 그래서 직장 상사와 싸워 마음이 상했거나 전날 술을 많이 먹어 일어나기 싫을 때, 아이를 병원에 데려가야 하는 것과 같은 집안 일이 생겼을 때 병가를 종종 이용한다. 그러나 누군가 갑작스레 안 나오면 다른 직원이 그만큼 일을 더 해야 해 시도 때도 없이 병가를 쓰는 사람은 동료들로부터 눈총을 받기 일쑤다. 우체국 차원에서도 “병가는 가능한 한 모아 뒀다가 정말 필요할 때 쓰라”고 권고한다는 게 <시애틀 우체부>의 저자 권종상씨의 설명이다. 리드가 입사 이후 병가를 하루도 쓰지 않았다는 것은 그가 매우 건강하다는 증거이자 무척 성실한 직원이라는 뜻이다. 워싱턴포스트를 비롯한 미국 기자들이 물었다.

정말 하루도 아픈 적이 없었나요.
“나는 마늘과 양파가 많이 든 샌드위치를 즐겨 먹습니다. 이 때문에 꽤 건강하거든요. 여러분도 그런 샌드위치를 많이 먹으면 오래 건강할 수 있습니다.”

왜 이 시점에 은퇴하죠?
“성경 말씀에 모든 것은 때가 있다고 했습니다. 일할 때와 놀 때, 춤출 때와 울 때가 있죠. 지금 나는 은퇴할 때입니다.”

“내가 좋아하는 골프를 아들과 함께하고 싶고 러시아, 핀란드, 노르웨이, 스웨덴 등 스칸디나비아 지역 국가 여행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우리와 아무런 인연이 없는 남의 나라 노인이지만 참 부럽다. 그래서 이렇게 말해 주고 싶다. “열심히 일한 당신, 마음껏 즐기세요.” 그의 지갑에는 연금 외에 미사용 병가 시간에 해당하는 임금까지 보너스로 들어 있으니 돈 걱정 할 필요도 없지 않은가.


출처 : 이종탁 경향신문 사회에디터 jtl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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