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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표 뒷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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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말이 안통하면 우체국에 가라?
등록일 2016. 11. 16.
첨부파일 up20161116173527744.jpg

우

표 뒷이야기 70. 말이 안통하면 우체국에 가라?

1930년대 경성우편국(지금의 중앙우체국)과 지금의 우체국 모습.

1904년 12월 스웨덴의 신문기자 아손 그렙스트가 부산항에 내렸다. 러·일전쟁 취재차 일본 도쿄에 왔다가 영국 무역상으로 위장해 현해탄을 건넌 것이다. 여기서 경부선을 타고 서울로 간 그는 한반도 구석구석을 여행하 면서 보통 사람부터 고종까지 만났고, 여기서 보고 듣고 느낀 것을 <I KOREA>라는 책(한국어 완역본은 <스웨덴 기자 아손, 100년 전 조선을 걷 다>)으로 썼다. 이 책에 당시 우체국의 위상을 보여주는 대목이 있어 흥미를 끈다.

“이단의 나라에서 한국말 외의 말이 통할 리 없다. 어딘가엔 말이 통하는 데가 있을 것이며, 그곳이 바로 우체국일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무슨 수로 우체국이란 말을 이해시키지? 곰곰이 생각하자 한 가지 묘안 이 떠올랐다. 지갑에서 봉투 한 장을 꺼내들고 주머니에 간직했던 사전을 펴 ‘우표’라는 단어를 찾다가 적절한 문구를 발견했다. ‘우표 한 장 붙여라’(Oo-ppyaw han chang put-t’chorah). 잔뜩 긴장해 보 고 있던 군중들이 폭소를 터뜨렸고, 비로소 이해가 된 인력거꾼들이 기뻐 어쩔 줄 몰랐다. 우체국장은 아주 젊은 사람이었다. 예기치 못한 놀라움이 그의 얼굴 에서 가실 줄 몰랐다. 그는 서투른 프랑스어를 쓰며 나를 기꺼이 안내하려 했다 .”

외국 여행을 하다 길을 모르면 우체국을 찾으라는 말이 있다. 인포 메이션이 없는 외진 곳에도 우체국이 있고, 우체국은 어느 나라에서든 친절하다 는 게 여행을 많이 해본 사람들의 경험칙이다. 이 책을 보면 100년 전에 이미 그런 전통이 있었다는 얘기다. 또 하나 눈에 띄는 대목은 당시 우체국장이 서툴 지만 프랑스어를 할 줄 아는 사람이라는 점이다. 외국과 담 쌓고 지내다 막 문 을 열기 시작한 시절, 일개 우체국장이 어떻게 프랑스어를 다 배웠을까.

<정보통신 역사기행>(이기열 저)이란 책에 따르면 당시 구 한 국의 주요 과제 중 하나가 만국우편연합(UPU) 가입이었고, UPU를 비롯한 당시 국제 공용어는 프랑스어였다. 정부는 곧 실시할 국제우편에 대비해 프랑스 체신 성에 근무하던 클레망세를 우체교사로 스카우트해 직원들을 교육시켰고, 인천·목포·원산·부산 등 항구 우체국에 프랑스어를 배운 사람들을 배치했다. 그러니까 아손은 이 중 한 명을 만난 것으로 추정할 수 있 다.

100년 전과 달리 요즘에는 의사소통이 안된다고 해서 우체국을 찾는 외국인은 그다지 없다. 우체국장이 굳이 외국어에 능숙할 필요가 없는 상황이다 . 하지만 잘해서 나쁠 것은 없다. 우체국장이 영어에 능통하면 고객들에게 보너 스 서비스를 줄 수 있다. 국제우편을 부치고 받을 때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이다 . 

최근 우정사업본부가 펴낸 우정가족 미담사례집에 보면 아손 그렙스 트가 100년 전 우체국장을 만났을 때의 상황을 떠올리게 하는 이야기가 있다. <함께 펼치는 희망의 날개>라는 제목이 붙어 있는 이 사례집에 따르면 전 북 전주시 인후동우체국장 김종익씨는 매주 토요일 지역주민센터에서 무료 영어 강좌를 연다. 벌써 20여년째 해오는 강좌이다보니 주민들 사이에 인지도도 높고 김씨의 제자도 많다. 한번은 택시기사가 외국인 여성손님과 실랑이를 벌이다 우 체국에 왔다. 외국인 손님이 병원에 가자고 해 데려갔는데 무슨 영문인지 병원 에 도착하면 그곳이 아니라며 화를 낸다는 게 택시기사의 하소연이었다. 영어통 역사 자격이 있는 김씨가 들어보니 외국인 손님은 종합병원(Hospital)에 가자고 했는데, 병원과 의원을 구분할 줄 모르는 택시기사가 의원(Clinic)으로 데려가 자 외국인 손님이 바가지 씌우는 것으로 오해했다는 것이다. 김씨가 둘의 오해 를 풀어준 뒤로는 인후동 주민들 사이에 ‘영어가 필요하면 우체국에 가면 된다’는 믿음이 생겼다고 한다.

미담사례집에는 이밖에도 KTX 열차 안에서 현금과 수표 1억2000만원 이 든 가방을 주워 주인에게 돌려준 부산체신청 박장수 국장의 돈의 유혹에 넘 어가지 않은 이야기, 강원 정선의 농촌마을에서 우편물을 배달할 때 어르신들의 기분에 맞춰 노래를 불러주는 ‘노래하는 집배원’ 민병철씨 이야기, 보이스피싱에 속아넘어가 거액을 잃을 뻔한 손님을 순간적인 재치로 구해낸 전 남 여수 선원동 우체국 강은영씨 이야기 등 감동적인 스토리들이 꽉차게 담겨 있다.

출처 : 이종탁 경향신문 사회 에디터 jtl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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