팽이치기는 팽이를 얼음판이나 땅바닥에서 채로 치거나 끈을 몸체에 감았다가 풀면서 돌리는 민속놀이다. 팽이라는 이름은 물체가 ‘빙빙’ 또는 ‘핑핑’ 도는 모습에서 유래했다. 여럿이 놀 때는 팽이가 넘어지지 않고 누가 더 오래 돌리는지를 겨룬다.
전통 팽이를 돌리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10㎝ 이내의 나무 끝에 닥나무와 같은 나무의 껍질을 묶어 만든 팽이채로 팽이를 돌린다. 다른 하나는 납작한 원뿔 모양의 끝에 심을 박아 팽이를 만들고 긴 끈을 팽이의 밑변에 감아 바닥을 향해 던진다.
팽이치기는 북미 대륙에서도 행해졌다고 한다. 미국 원주민(인디언)의 민속놀이를 소개한 스튜어트 쿨린은 “팽이놀이는 원래 페루에서 시작한 것으로 백인들이 들이닥치기 전부터 행해졌다”면서 “겨울철 놀이로서 얼음 위에서도 자주 하고, 에스키모인들은 팽이를 치면서 집을 한 바퀴 먼저 돌기 시합도 한다”고 언급했다.
반면 손성태 배재대 교수는 2016년 ‘아메리카에 나타난 우리민족의 민속놀이(1)’ 논문에서 “우리 민족이 삼국시대에 아메리카로 대규모 이동하면서 가져간 놀이 중 하나”라고 주장했다.
윷놀이는 윷가락을 던져 승부를 겨루는 놀이로 주로 정월 초하루에서 보름까지 즐겼다. 윷을 던져 엎어지고 젖혀진 상황에 따라 도·개·걸·윷·모가 결정되며, 4개의 말이 모두 윷판을 빠져나오는 사람이 이긴다.
윷놀이에 대한 국내 최초 기록은 조선 태종 4년(1404)에 발행된 <목은집>이라고 한다. “아이들은 화롯가에서 윷놀이를 하는데” “둥글고 모난 윷판에 동그란 이십팔(28)개의 점” 등의 문구가 있다. 학계에서는 고려 말에 윷놀이가 성행했고, 삼국시대 혹은 그 이전 시대부터 윷놀이가 시작됐음을 말해준다고 본다.
윷가락 한 개에 특별한 표시를 하고 그 윷가락으로 도가 나오면 뒤로 한 칸 가는 ‘백도’ 규칙은 광복 이후 영어 사용이 증가하면서 새롭게 만들어졌다고 한다.
1980년에는 윷가락 하나에 ‘전(全)’ 자를 쓰고 ‘전(全)도’가 나오면 상대 말 모두를 잡아먹을 수 있는 ‘싹쓸이 도’ 또는 ‘전두환 도’가 유행하기도 했다.
문미옥 서울여대 아동학과 교수는 2013년 ‘옛 문헌에 나타난 윷놀이의 유래와 놀이방법’ 논문에서 “군사정권의 계엄령 철폐와 대통령 퇴진 등을 요구하며 벌인 민주화운동을 무력으로 진압한 정권을 빗대어 만든 놀이 규칙”이라고 말했다.
우정사업본부는 오는 11월 8일 팽이치기와 윷놀이를 소재로 한 기념우표 64만장을 발행한다고 밝혔다. 우표에 한복을 입은 아이들이 팽이를 치고 윷을 던지는 모습을 담았다. 가까운 우체국을 방문하거나 인터넷우체국(www.epost.go.kr)에서 구매할 수 있다.
옛 체신부(현 우정사업본부)는 1960년대부터 민속놀이를 담은 우표를 발행했다. 1967년 3월에는 민속시리즈 우표를 발행하면서 첫 번째로 탈을 소개했다. 4원권 우표는 통영 오광대, 5원권은 산디놀음, 7원권은 하회탈을 각각 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