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배우 최은희
1926년, 경기도 광주에서 태어나 1942년 연극 '청춘극장'으로 데뷔했고, 1947년 영화 《새로운 맹서》를 통해 영화 배우로 데뷔하였다. 영화촬영감독 김학성과 결혼했다가 이혼하고, 1953년 영화감독 신상옥과 다시 재혼하였다. 주요섭의 단편소설을 영화로 만든 《사랑방손님과 어머니》에서 옥희 어머니 역할로 나와 많은 인기를 얻었다. 그리고 1960년 중반에는 안양예술학교를 세우고 초대 교장을 지냈다.
최은희 실종사건
1978년 1월 11일 합작영화 제작과 관련해 한국의 배우 최은희(崔恩姬:본명 崔慶順)가 홍콩에 거점을 둔 북한 대남 공작원 김규화(金奎華)·이상희(李象姬) 등의 초청을 받고 홍콩에 도착하였다. 김규화는 당시 한국 모(某) 영화사의 홍콩지사장을 맡고 있었는데, 최은희는 이들의 초청이 단순히 합작영화 제작 때문으로 알고 있었다. 그런데 홍콩에 도착해 퓨라마호텔에 투숙하고 있던 최은희가 3일 후인 1월 13일 갑자기 실종되었다. 수사 결과 김규화의 초청장은 최은희를 홍콩으로 유인하기 위한 계책에 불과했고, 북한 공작원인 이상희가 강제 납치한 뒤 배편을 이용해 황해도 해주로 납북한 것으로 드러났다. 주범 가운데 한 명인 김규화는 여권법 위반죄 등의 혐의로 기소되어 반공법 위반죄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그러나 이 사건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최은희의 전 남편이던 영화감독 신상옥(申相玉)도 1978년 1월 27일, 이상희의 하수인으로부터 최은희가 실종되었다는 연락을 받고 출국해 미국·일본·동남아시아 등을 오가며 그녀를 수소문하던 끝에, 같은 해 7월 14일 홍콩에 입국했다가 5일 만인 19일 북한 공작원에 의해 역시 강제 납북되었다(신상옥의 경우 납북된 것이 아니라 스스로 월북했다는 주장도 있다). 이들은 납북 후 김정일(金正一)의 환대를 받으며 여러 편의 영화를 제작하였는데, 이들 영화는 북한의 대외 선전용이자 김일성(金日成) 부자의 영도력을 미화·찬양하고, 남한의 지도층을 중상 모략하는데 이용되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납치 사건이 있은 지 8년 뒤인 1986년 3월 이 두 사람은 북한을 탈출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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