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술래가 돈다 술래가 돌아 강강술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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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2023. 9. 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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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남서부 지역에서 널리 행해진 ‘강강술래’는 풍작과 풍요를 기원하는 민속 예술로 세시풍속의 하나다. 밝은 보름달이 뜬 밤, 수십 명의 마을 처녀가 모여 노래하고 춤추는 동안 손을 맞잡고 둥글게 원을 만들어 돈다. 앞소리(先唱)를 하는 한 사람이 ‘강강술래’의 합창을 이끌고, 함께 춤추는 다른 여러 사람이 이어받아 뒷소리(合唱)를 노래한다. 강강술래는 춤이 너무 흥겹고 역동적이어서 힘이 많이 들기 때문에 젊은 여성들만이 할 수 있다. 달이 뜨는 초저녁부터 달이 질 때까지 밤새 자신도 모르게 춤추기를 계속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강강술래에는 민속 신앙과 민속춤 이외에 민속 음악이 결합해 있고 전통악기도 곁들여져 흥을 돋운다. 노래에 이어 원무(圓舞)를 도는 막간에 농촌이나 어촌의 일상생활을 재밌게 그린 민속놀이가 펼쳐진다. 남생이놀이, 기와 밟기, 덕석몰이, 쥐잡기놀이, 고사리 따기, 청어 엮기, 문지기놀이, 수건돌리기 등의 놀이가 더해져 강강술래를 더욱 풍성하게 한다. 고대 문헌에 따르면 강강술래 원형은 약 2,000년 전에 존재했던 마한(馬韓)의 농촌 풍습에서 발견된다. 인류 역사상 무형 문화유산이 이처럼 오래 전해지는 경우는 흔치 않다. 잘 알려진 것처럼 임진왜란 때는 이순신 장군이 해안에 상륙하는 왜군을 감시하고 적에게 군세(軍勢)를 강하게 보이려고 밤이면 곳곳에 모닥불을 피우고 그 주위를 돌면서 강강술래를 부르게 했다고 전해온다. 전통적으로는 설·대보름·단오·백중·추석·중구절(重九節) 등 명절에 행해졌다. 그 가운데 대보름이나 추석에 하는 것이 가장 큰 규모였다. 오늘날에는 주로 전라남도 해남군과 진도군에서 행해진다. 우리 전통사회는 남성 중심으로 부녀자들은 큰 소리로 노래하거나 밤에 외출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하지만 추석이 되면 여성들도 평소의 제약에서 벗어나 밝은 달밤에 흥겹게 노래하고 춤추며 강강술래를 즐겼다. 단순한 음률과 동작 때문에 배우기 쉽고, 여성들이 함께 춤추는 가운데 해방감을 느끼고 이웃과의 연대감도 높일 수 있었다. 강강술래는 원시 종합예술로 노래와 춤이 중심이다. ‘강강술래’라는 이름은 노래의 후렴구에서 비롯되었는데, 정확한 의미는 알려지지 않았다. 노래 가사는 보통 사람들이 지은 것이다. 앞소리의 빠르기에 따라 긴(늦은)강강술래, 중강강술래, 자진(잦은)강강술래로 나뉘어 발놀림과 속도가 달라진다. 처음에는 느린 박자로 시작하여 점점 빨라진다. 강강술래는 1967년 우리 민속놀이 중 하나로 처음 우표에 담겼다. 1987년에는 강강술래를 소재로 추석 우표를 발행했다. 올해는 1966년 국가중요무형문화재 제8호와 2009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강강술래를 우표에 담았다. 기념우표는 강강술래의 기본형인 둥글게 돌며 춤추고 노래하는 모습과 기와 밟기 놀이하는 모습으로 구성되었다. 변지*에는 휘영청 크게 떠오른 보름달과 갈대밭이 어우러져 있어 풍요로운 가을을 느낄 수 있다. *변지(邊紙): 우표 전지(全紙)의 가장자리 여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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