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경'은 경·율·논을 말하는데, 즉 불교 경전을 종합적으로 모은 것을 말한다. 팔만 대장경은 16년 간의 대역사 끝에 간행되었으며, 판수가 8만여 개에 8만 4천 개의 경전
말씀이 실려 있어 팔만 대장경이라고도 부른다. 팔만 대장경을 만든 이유는 민심을 모으고 부처님의 힘으로 몽골군을 물리치고자 하는 마음에서이다.
몽골의 침입으로 강화도로 수도를 옮긴 최씨 무신 정권은 먼저 대장도감이라는 임시 기구를 설치하고 온갖 정성을 다해 만들었다. 한글자 한글자 새길 때마다 절을 세 번씩 했다고 한다.
그래서 수천만 개의 글자가 하나같이 그 새김이 고르고 잘못된 글자가 거의 없다.
무엇보다 거란, 여진, 일본의 불교 경전까지 두루 모아 정리했기 때문에 현재에는 없어진 중국이나 거란의 대장경 내용도 담겨 있다. 그리고 오늘날 남아 있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대장경판으로, 팔만 대장경이 보존되어 있는 해인사 장경판전은 유네스코 세계 문화 유산으로 지정되어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팔만대장경'의 조성과 역사적 의의
몽골 침입 때 『초조대장경』과 『속장경』이 모두 불에 타 버리자, 외적의 침입을 물리치기 위해서 또다시 대장경을 만들어 부처님의 수호를 비는 것이 최선의
방책이라고 생각하고, 거국적으로 다시 간행 작업을 시작했다. 이렇게 하여 전쟁 중의 어려운 상황에서 나온 것이 『팔만대장경』이다. 『초조대장경』 다음에
새긴 것이라 하여, 『재조대장경』이라고도 부른다. 또한 고려 시대에 판각되었기 때문에 『고려대장경』, 해인사에 보관하고 있으므로 『해인사대장경』이라고도 한다.
1236년(고종 23) 『대장경』을 다시 만드는 작업을 위해서 피난지인 강화도에 대장도감(大藏都監)을 설치해, 16년에 걸쳐 1251년 완성했다. 이 작업은 당시 범국가적인
사업이었는 바, 왕족, 최씨 무인집권자, 귀족·관료, 문인·지식인, 승려는 물론 일반 군현민(郡縣民)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계층들이 적극 참여했다.
대장경은 판각한 지 750년이 넘는 현재까지 원형을 잃지 않고 보존되고 있어, 경판 자체가 민족문화의 우수성을 증명해 주고 있다. 『팔만대장경』의 조성은 목판을
만드는 일에서부터 시작해 글씨를 쓰고, 판각하는 일 등 과정마다 최고의 정성과 숭고한 종교심을 담아 이루어졌다. 이것을 보관하는 일에도 자연 조건과 건축 기술을
최고도로 활용했다. 유네스코에서도 1995년 팔만대장경판과 그 경판을 봉안한 고려대장경판전을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해 그 문화적 가치를 인정하고 있다.
[출판기획물의 세계사(팔만대장경)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