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가탄신일은 불교의 개조(開祖)인 석가모니의 탄생일로 사월 초파일, 부처님 오신 날, 불탄일(佛誕日), 욕불일(浴佛日), 석탄일(釋誕日)이라고도 한다. 사월 초파일이라 하는 것은 음력 4월 8일이기 때문이다. 중국과 일본 모두 4월 8일을 탄생일로 기념하지만, 일본은 음력이 아닌 양력 4월 8일로 고쳐 기념하고 있다. 정부에서는 1975년부터 공휴일로 정하여 그 뜻을 기리고 있다. 석가모니는 기원전 563년 4월 8일(음력) 인도의 북부 지역에 위치한 카필라 왕국(지금의 네팔 지방) 사카(Sakya, 釋迦)족의 슈도다나(uddhodna)와 마야(My)부인 사이에서 태어났다. 성은 고타마(Gotama)였고, 출가하기 전 이름은 싯달타(Siddhartha)였다. 싯달타가 출가 수행하여 깨달음을 얻어 부처님이 되자 사람들은 그를 석가모니(Sakyamuni) 즉, 석가족 출신의 성자라고 불렀다. 경(經)과 논(論)에 석가가 태어난 날을 2월 8일 또는 4월 8일로 적고 있으나, 불교의 종주국인 인도 등지에서는 예로부터 음력 4월 8일을 석가의 탄일로 기념하여왔다. 한편 스리랑카, 타일랜드, 미얀마 주변의 동남아 국가들에서는 석가모니 전생설화에 따라 인도력이 둘째달인 웨삭(Vasaka)월의 보름날(음력 4월 15일)을 석가탄신일로 지키고 있으며, 일본은 양력 4월 8일을 석가탄신일로 정하고 있다. 석가탄신일은 불교 4대 명절 가운데 하나이다. 2월 8일 석가(釋迦) 출가일(出家日), 2월 15일 열반일(涅槃日), 12월 8일 성도일(成道日)을 합쳐 불교의 4대 명절이라 한다. 이 4대 명절 중 초파일이 가장 큰 명절이다. 그러나 이날은 불자(佛子)이건 아니건 오래 전부터 우리 민족이 함께 즐겨온 민속명절로 오늘날까지 전승되고 있다. 이날은 연등행사(燃燈行事)와 관등(觀燈)놀이를 중심으로 하는 갖가지 행사가 벌어진다. 중국에서도 이날 연등행사가 이루어지나 우리나라처럼 성행하지는 않으며, 일본에서는 연등축제 대신 불전(佛前)에 꽃을 올리는 ‘하나마쯔리’로 대신하고 있다. 또한 석가탄신일은 불교의 연중 기념일 가운데 가장 큰 명절로 연등(燃燈), 관등(觀燈)놀이(제등행렬)· 방생(放生), 물놀이, 성불도놀이, 탑돌이 등을 한다.
[한국세시풍속사전, 국립민속박물관 (석가탄신일(초파일))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