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민정음은 '백성을 가르치는 올바른 소리'란 뜻이며, 세종대왕이 1446년 제정 · 공포한 한국의 국자(國字) 또는 그것을 해설한 책의 이름을 말한다. 훈민정음은 세계에서 가장 합리적인 글이라고 알려져 있으며, 세계 문자사상 가장 진보된 글자라고 평가받고 있다. 훈민정음 창제 전에 우리 민족은 한자의 음과 뜻을 빌려 우리말로 표기했다. 따라서 우리말의 특성을 충분히 반영할 수 있는 새로운 문자가 요구되었는데, 세종대왕은 남의 나라 글자인 한문을 빌려 쓰는 것을 안타깝게 여겨 백성들이 쉽게 읽을 수 있는 문자를 만들게 되었다. 한문은 우리말과 서로 통하지 않았으며, 배우기에 상당히 어려운 글자였다. 따라서 일반 서민들이 배우기 쉬운 새로운 문자가 필요했던 것이다. 이에 세종대왕은 백성들의 불편을 덜어 주고 우리말의 자주성과 주체성을 확립하기 위해 새로운 문자인 훈민정음을 창제하게 된 것이다. 세종 25년(1443) 12월에 우리의 고유문자이며 표음문자인 한글을 만들고, 28년(1446)에 <훈민정음>을 반포하였다. 한글은 17자의 자음과 11자의 모음인 28자로 구성되어 있다. 만든 목적이 분명하고 만든 사람과 만든 시기가 분명한 글자는 한글이 세계적으로 유일하다. 한글 창제와 반포에 대해 당시에는 많은 반대가 있었지만 세종은 한글로 된 최초의 노래인 ‘용비어천가’를 짓는 등 한글의 사용을 적극 권장하고 활용하도록 하였다. 한글이 점차 보급되면서 서민들은 생각과 뜻을 글로 적을 수 있게 되었고, 이로 인해 민원 해소, 농업기술의 전수, 친지간 편지 왕래 등 일상생활에서 한글이 활용되었으며 서민들의 생활 개선과 의식 성장을 가져왔다. 이때 우리글이 만들어지고 널리 보급되지 못했다면, 우리는 아직도 중국 문자를 빌려 쓰는, 문화적으로 미숙한 민족에 머물렀을 것이다.
나랏말씀이 중국의 말과 달라, 한자와 잘 통하지 아니하여
어리석은 백성이 자신의 뜻을 제대로 펴지 못하는 이가 많으니라.
내 이를 불쌍히 여겨 새로 스물여덟 자를 만드니
사람마다 쉽게 익혀 늘 씀에 편안하게 하고자 함이라.
- 《훈민정음》
[한국민족문화대백과 (한글)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