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바르셀로나 올림픽 남자 마라톤 경기가 열린 1992년 8월 9일. 출발선에 선 22세의 신출내기 황영조를 주목한 사람은 별로 없었다. 고작 1년 전에 마라톤에 데뷔한 황영조는 아직 세계적 수준이 아니었고 올림픽 챔피언 감도 아닌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황영조는 올림픽사에 남을 명승부로 '몬주익의 영웅'이 된다. 황영조는 일본의 모리시다와 함께 선두 레이스를 펼쳤다. 초반부터 선두권을 달리던 황영조는 결승선을 3㎞ 정도 남긴 몬주익 언덕에서 모리시다 고이치(일본)와 양자 대결을 벌인 끝에 내리막길에서 폭발적으로 스피드를 끌어올리며 모리시다를 따돌리고 선두로 치고 나서며 1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2시간13분23초의 기록으로 황영조가 올림픽 마라톤 금메달을 확정 짓는 순간이었다. 대한민국 제 1호이자 육상 올림픽 첫 금메달이었다. 올림픽 메인스타디움에서 애국가가 울려 퍼진 것도 이때가 처음이었다. 당시 황영조가 "훈련이 너무 힘들어서 달리는 차에 뛰어들어 죽고 싶었다"고 말한 것은 유명한 이야기가 됐다. 한국 마라톤의 영광은 일제 강점기인 1936년 베를린 올림픽 당시 고 손기정 선수의 우승에서 시작하여 56년만의 황영조의 바르셀로나 올림픽 마라톤 제패는 한민족 한을 풀어준 쾌거였다.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올림픽 첫 금메달… 마라톤 황영조)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