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최초 서양식 성당, 약현성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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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2022. 3. 29. |
첨부파일 | 첨부파일없음 |
우리나라 최초 서양식 성당 건물로 1892년 부주교인 프랑스 신부 코스트(E.G. Coste)가 설계·감독 했다. 길이 약 32m, 너비 12m, 120여 평(396m²)의 십자형 평면 구조이며 비교적 소규모의 성당이다. 옆면 창은 처마 높이가 낮아 뾰족아치가 아닌 원형 아치로 되어 있으나, 앞면의 출입구와 옆면 좌우로 돌출한 출입구 창 부분이 각기 뾰족아치를 이루어 고딕 모양을 하고 있다.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식 교회 건축이라는 점과, 순수한 고딕 양식은 아니지만 벽돌로 된 고딕 성당으로 후세 한국 교회 건축의 모범이 되었다. 그리고 천주교 박해시대에 수많은 순교자를 낸 서소문 밖 광장이 내려다보이는 곳에 서 있다는 장소의 역사성으로 한국 천주교회사와 건축사에 있어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약현성당(藥峴聖堂, 사적 제252호, 서울 중구 중림동)에 대한 문화재청의 설명이다. 1886년(고종 23) 종교의 자유가 허용된 이후 천주교를 믿는 사람의 수가 늘어났다. 당초 제7대 조선 대목구장 블랑(J.M.G. Blanc) 주교는 1887년 남대문 밖 수렛골(현 중구 순화동)에 집 한 채를 매입하여 교리 강습소로 이용했다. 이것이 약현본당의 시작인 약현공소다. 두세(C.E. Doucet) 신부가 초대 주임으로 부임함으로써 약현본당이 정식으로 설정되었다. 종현본당(명동성당)에서 분리되어 서울에서 두 번째, 전국에서 아홉 번째 본당이다. 이후 교세가 빠르게 증가하여 새로운 건물의 필요성이 제기되었다. 이에 1891년 당시 명동 성당의 주임 신부였던 두세 신부가 제8대 조선 대목구장 뮈텔 주교의 (G.C.M. Mutel) 승인을 얻어 합동(蛤洞)에 대지를 마련하고 성당을 짓기 시작했다. 그다음 해인 1892년(고종 29) 문밖성당 또는 성 요셉성당이라고도 불리는 약현성당이 탄생했다. 약현 언덕 위에 세워진 이곳은 예전에 약초를 재배했던 지역으로 ‘약초밭이 있는 고개’라는 뜻의 약전현(藥田峴)이라 불렸다고 전한다. 이후에 줄여서 ‘약현’'이라고 했는데, 서울 만리동에서 서울역으로 넘어오는 고개 부근의 지명으로 사용되어 약현성당이란 명칭이 붙여졌다. 약현성당의 가운데 신랑(身廊, nave)* 천장은 고딕 건축의 뾰족아치(pointed arch)이고, 양 측랑(側廊, aisle)*은 반원형 아치다. 외벽 창도 반원형 아치인 데 비해 에프스* 부분과 출입구, 종탑은 뾰족아치다. 외부 지붕은 큰 삼각형 모양을 이루고 있다. 내부 공간은 좌우 열주(列柱)에 의해 3개 열로 구분되는 긴 십자가형 삼랑식(三廊式) 평면구조다. 열주는 8각 돌기둥으로 주두 위에 반원형 아치가 구성되어 아케이드를 형성하고 있다. 개조공사 이전에는 원래 벽돌조 기둥이었다. 1905년 높이 22m의 첨탑을 세워 종을 달았고, 1921년 남녀를 구분하는 내부 칸막이를 없앴다. 고딕적인 요소를 부분적으로 나타내고 있지만, 전체적으로 로마네스크 양식의 벽돌조 건물로 번잡스러운 장식 없이 아담하며 장중하다. 벽돌을 직접 만들어 짓고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식 성당의 표본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명동성당은 그 6년 뒤인 1898년 완공되었다. 혼인미사로 인기가 매우 높은 지금의 성당은 1974년 대대적인 보수공사를 하였고, 1998년 화재로 인해 건물 내부가 완전히 소실되고 종탑 일부가 훼손된 후 설계도에 따라 2000년 복원되었다. 지하철 5호선 충정로역에서 걸어서 5분 거리에 있다. 우정사업본부에서는 4월 14일 ‘한국의 옛 건축’을 소개하는데, 천주교 성당으로는 전주 전동성당(殿洞聖堂, 사적 제288호)과 함께 서울 약현성당의 겉모습과 내부 모습을 담은 각각 두 종의 우표를 발행할 예정이다. ------------------- . 신랑(身廊): 교회당 건축에서 좌우 측랑 사이에 낀 중심부. . 측랑(側廊): 측면에 줄지어 늘어선 기둥의 밖에 있는 복도. . 에프스(apse): 직사각형 건물의 평면에서 입구의 맞은편 마구리 벽면에 설치한 반원형 혹은 다각형의 돌출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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