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의 우편봉투를 도안한 화가

1840년 세계 최초로 우표가 발행된 당시 영국에서는 우편요금 선납의 표시가 인쇄된 우편봉투를 사용하였다. ‘Postage one penny'란 요금이 표시된 이 봉투는 영국의 풍속화가 윌리엄 멀레디(Mulready, William, 1786.4.1~1863)에 의해 도안되었다. 동시대 대영제국의 위상을 주제로 우주, 자연, 과학 등과 관련된 다양한 그림이 있는 이 봉투는 오늘날 수많은 우표수집가들의 주요 수집품목으로서 매우 인기 있는 아이템이다. 런던 왕립 아카데미 부설학교에서 미술공부를 시작한 그는 1804년부터 열린 몇 차례의 개인전을 통해 성공적인 데뷔를 하였다. 1816년 왕립 아카데미의 회원이 된 멀레디는 세간의 유행을 재빨리 간파하는 재주와 비상한 능력으로 유명 화가의 대열에 올랐으며 특히 전원생활을 묘사한 그림과 더불어 이론적인 분야에 충실한 동화집의 삽화가로서 명성을 떨쳤다. 그가 도안한 세계최초의 우편봉투는 그의 이름을 따서 오늘날까지 멀레디커버로 불리고 있다.

획기적인 생산방식 포드시스템

20세기 초 향후 전 세계의 공장생산방식에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다주는 새로운 방식의 시스템이 가동되었다. 이 대량생산 시스템의 가동은 원가절감은 물론 양산 시스템에 있어서 경제적 가치를 극대화 하는 생산효율의 비약적인 향상으로 이어졌다. 미국의 자동차 왕 헨리 포드에 의해 실시된 이 획기적인 생상 방식은 디트로이트 오토메이션(Detroit automation)이라 불리며 세계 최초의 양산(量産)대중차 T형 포드를 쏟아내기 시작하였다. 포드는 자동차 생산라인에 컨베이어시스템을 도입, 개선하여 저비용 대량생산을 통한 대중을 위한 저가격 자동차를 만들겠다는 꿈을 작업방식의 혁신을 통해 실현 시킨 것이다. 1908년 6천 대의 모델 T를 생산하여 대당 850달러에 판매했고, 1916년에는 60만 대를, 1925년에는 일리노이 주 하일랜즈 공원에 있는 헨리 포드의 자동차 공장 라인에서는 매 10초마다 250달러짜리 자동차 한 대가 출고되었다. 모델 T는 실용적이고 대중적인 자동차였다. 자사 노동자들이 충분히 구입할 수 있는 저렴한 가격의 보급형 자동차를 만들겠다는 헨리 포드의 야망이 실현되어 엄청나게 팔려나갔으며 1920년대 말 단종 될 때까지 1500만 대나 팔렸다. 헨리 포드는 당시까지 부자들의 전유물처럼 여겨졌던 자동차 소유에 대하여 '자동차의 민주주의'를 선언하고, 자신의 단순하고 튼튼한 모델 T 자동차의 가격을 내리고 또 내려서 좋은 말 한 마리 값으로 만들어버린 것이다.

20세기 초 최고의 피아니스트 라흐마니노프

러시아 낭만주의 전통을 이어가며 20세기 초 가장 탁월한 피아니스트로 불리는 라흐마니노프(Rachmaninoff, Sergey, 1873.4.1~1943). 그는 서양음악사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 가운데 한 사람으로서 피아노곡을 비롯하여 관현악곡 ·가곡 ·합창곡 ·오페라 등 다방면에 걸쳐 많은 곡들을 남겼다. 어려서부터 아버지에게 피아노를 배웠던 라흐마니노프는 페테르부르크와 모스크바 음악원에서 체계적인 음악수업을 받았다. 졸업과 동시에 단막 오페라 ‘알레코 (Aleko)’를 통해 음악적 재능을 인정받으며 화려하게 데뷔한 그는 전주곡 C#단조와 피아노 협주곡 2번으로 최고의 인기를 얻었다. 미국과 유럽의 성공적인 순회공연을 통해 세계적인 음악가로서 명성을 얻었고 1910년부터 모스크바극장과 마린스키극장의 지휘자를 역임하였다. 라흐마니노프의 음악적 성향은 당시 러시아 음악계의 한 축인 무소르크스키, 림스키 코르사코프 등의 5인조와는 반대 성향인 모스크바를 중심으로 하는 차이코프스키, 안톤 루빈스타인의 보수적 경향을 띠었으며 낭만주의적 범주의 부드럽고 아름다운 선율의 작품들을 많이 남겼다. 1917년 러시아 혁명이 일어나자 라흐마니노프는 미국으로 망명하여 활동 하였으나 조국을 향한 애국심은 그가 사망할 때까지 식지 않는 음악에 대한 열정과 함께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