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 4월 9일 국보 303호로 지정되었고 서울대학교 규장각에 소장되어 있다. 승정원에서 편찬한 일기로 필사본이며, 3,243책이다. 이 일기의 작성은 승정원의 주서 (注書)와 가주서(假注書)의 소임으로, 한 달에 한 권 작성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사건이 많을 경우에는 2권 이상으로도 작성하였으며, 반드시 그 다음달 안으로 완성하여 보 존하였다. 승정원은 왕의 비서실로, 소개글을 보면 보통 ‘왕명의 출납을 담당했다’고 쓰여져 있는데 이것은 왕과 각 부서들 사이에서 소통 역할을 했다는 뜻이다. 각 부서에 서 올라오는 서류를 정리해 왕에게 전하고 왕의 명령을 여러 부서에 전달하는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사극을 보면 왕이 ‘도승지는 들라’는 말을 하는 모습을 가끔 볼 수 있는데 도승지란 오늘날로 하면 대통령의 비서실장을 말한다. 승정원 일기는 바로 이 비서실에서 왕의 일거수일투족에 대해 적은 기록으로 왕의 동태나 기분까지도 상세하게 기록하고 있다. 예를 들어 영조가 일이 많은 것을 한탄하며 ‘이렇게 일 때문에 골치를 썩는 것은 내 팔자’라고 했던 넋두리까지 적혀 있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