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천년의 정원, 부석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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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2024. 7. 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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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석사(浮石寺)는 경상북도 영주시 부석면 소백산국립공원의 봉황산에 고즈넉한 자태로 천년의 시간을 담고 있는 절이다. 백두산에서 시작한 산줄기가 태백산에서 멈추고 방향을 바꾸어 서남쪽으로 비스듬히 달려 이룬 것이 소백산맥이다. 태백산에서 뻗은 줄기가 구룡산‚ 옥석산‚ 선달채ㅕ산으로 솟구치다가 소백산으로 이어져 형제봉‚ 국망봉‚ 비로봉‚ 연화봉을 이뤘다. 봉황산은 선달산에서 다시 서남쪽으로 뻗은 줄기에 있다. 부석사는 화엄종(華嚴宗)의 본찰로 신라 문무왕 16년(676년) 의상대사(義湘大師)가 왕명을 받들어 절을 세운 뒤 화엄사상을 펼쳤다. 고려 현종 7년(1016년)에 원융국사(圓融國師)가 무량수전을 중창하여 오늘에 이른다. 부석사에 들어서면 맨 먼저 9세기 전후 통일신라시대 석조 유물인 ‘당간지주’(보물 제255호)를 만난다. 천왕문에서 안양루까지 계단은 다소 가파르지만, 전각을 구경하면서 올라가는 재미가 있다. 눈을 부라린 사천왕상이 있는 천왕문을 지나, 2단 석축단 계단 끝에 만세루(萬歲樓)가 좌우로 길게 있다. 곡선 문턱 너머 1단 석축단 위 양옆으로 삼층석탑이 나란히 보인다. 쌍탑 뒤로는 전각과 누각이 겹겹이 쌓여 마치 궁궐처럼 보인다. 사찰의 중문에 해당하는 범종루 누각에는 ‘鳳凰山浮石寺’(봉황산 부석사) 편액이 걸려있다. 1747년 재건한 범종루(梵鐘樓, 보물) 2층에는 붉은 여의주를 문 목어(木魚)와 운판(雲板), 법고(法鼓)가 있다. 조선 후기 목조건물인 ‘안양루’(安養樓, 보물)도 유명하다. 범종루 아래에서 정면을 보면 극락세계로 가는 안양문이 보인다. 안양문으로 가는 계단을 오르면 다시 한번 누각 아래로 몸을 낮춰서 들어가야 한다. 출입이 금지된 2층 누각에 이승만 대통령이 쓴 부석사 현판이 있다. 안양루 좌우 석축단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면 엎드려 모여 있는 경내 여러 건물의 지붕과 멀리 펼쳐진 소백의 연봉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아스라이 보이는 소백산맥의 산과 들이 마치 정원이라도 되듯 외부 공간은 확장되어 다가온다. 안양문을 지나면 부석사의 상징인 무량수전이 눈앞에 들어온다. 본전 앞에 있는 무량수전앞석등(국보 제17호)에는 4면의 보살상과 하단의 연꽃무늬가 아름답게 새겨져 있다. 전체적으로 균형미가 아주 뛰어난 통일신라시대 최고 걸작품 중 하나다. 무량수전(無量壽殿, 국보 제18호)은 부석사 중심 불전으로 ‘아미타여래’를 모시기 위해 건축됐다. 안동 봉정사(鳳停寺) 극락전(국보 제15호)과 함께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 건축물 가운데 하나다. 정면 5칸, 측면 3칸의 무량수전은 기둥 사이의 주간 거리가 멀고, 기둥 높이도 높아 건물이 당당하고 안정감 있다. 정면 중앙칸에 걸린 편액은 고려 공민왕 글씨다. 안에 있는 높이 2.78m로 우리나라 소조(塑造) 불상으로 가장 크고 오래된 근엄한 얼굴의 불상인 소조여래좌상(국보 제45호)은 경외감을 자아낸다. 무량수전 왼쪽 뒤편에는 부석사란 이름의 유래가 된 뜬 돌(浮石)이 있다. 이 바위는 아래위가 붙지 않고 떠 있다. 한자로 ‘浮石’이라고 새겨진 돌이다. 여기서 절 이름을 따왔다. 뜬 바위 왼쪽에는 좌불 석상을 모셨다. 무량수전 뒤쪽 오솔길 따라 5분 정도 걸어가면 의상대사 초상을 모신 조사당(祖師堂, 국보 제19호)이 있다. 건물 안쪽 벽면에 사천왕과 제석천, 범천을 6폭으로 나누어 그린 벽화(국보 제46호)가 있다. 고분벽화를 제외하면 가장 오래된 채색 그림 중 하나다. 지금은 고려목판(보물 제735호)과 함께 성보박물관에 보관하고 있다. 원래 벽화가 있던 자리에는 본떠 그린 그림을 놓았다. 세계유산위원회(WHC)는 2018년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을 세계유산으로 올렸다. 산사는 양산 통도사, 영주 부석사, 안동 봉정사, 보은 법주사, 공주 마곡사, 순천 선암사, 해남 대흥사 등이다. 부석사는 무량수전이 1977년 보통우표로 처음 소개되었다. 지난해는 한국의 옛 건축 산사편에 안양루와 범종루를 우표에 담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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